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20대 특수청소부 엄우빈이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20대의 젊은 나이에 특수청소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현장에서 마주한 다양한 사연들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앳돼 보이는 그의 모습에 유재석은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엄우빈은 "스물아홉이다. 일한 지 올해로 5년 차가 됐다"고 답했다.
엄우빈은 고독사, 쓰레기가 많은 집 등 특수한 상황에서 청소를 담당한다고 소개하며,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일을 계속 해왔다. 안 해본 일이 없었다. 그러다 지인과 함께 가게를 운영했는데 망해버렸다. 빚이 5천만 원 정도 생겼다. 카드값, 월세, 휴대폰비까지 밀렸다"며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를 다 찾아봤는데, 특수청소 부사수 일급이 17만 원이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첫 특수 청소는 10월, 경기도 오산의 한 빌라 단지였다. 엄우빈은 "들어가자마자 처음 맡아본 냄새가 강했다. 방 한쪽에서 고독사를 하신 분이 계셨다"며 "겨울이라 굳어 있었지만 냄새가 많이 났다. 사수에게 '냄새가 원래 이런가요?'라고 물었더니 '맞다. 여름에는 더 심하다'라고 답해주셨다"고 회상했다.
현재까지 약 1,000곳 이상의 특수청소를 경험했다고 밝힌 그는, 특히 한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밤 8시 30분에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저 혼자서 갔는데, 테라스로 들어갔는데 핏자국이 사방으로 나있었다. 보통 현장에 가면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되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주인 분이 그때 오셔서 '여기 내가 의뢰한 사람이다. 근데 우리 가족이 아니다. 애가 부모님이랑 싸우다가 투신을 했다'고 하셨다. 근데 제가 잊지 못하는 이유는 나이가 15살이었다"라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그는 "열다섯 살 아이가 투신한 이유는 학업스트레스로 부모님과 다퉜다고 하더라. 저도 그랬던 시절이 있다. 내가 지나왔던 나이에 지나왔던 스트레스라 '조금만 버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