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 심정지 겪고 섬망증세..."계속 같은 질문 반복"

기사입력 2025-12-11 06:31


김수용, 심정지 겪고 섬망증세..."계속 같은 질문 반복"

[스포츠츠조선 조윤선 기자] 개그맨 김수용이 심정지 후 섬망증세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개그맨 김수용이 출연했다.

이날 김수용은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녹화 끝나고 매니저한테 전화가 왔는데 '수용 형님이 심정지가 왔다'고 하더라. 귀를 의심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김수용은 지난달 13일 경기 가평군에서 김숙, 임형준과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회복한 그는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혈관 확장술(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쓰러진 날 오전부터 가슴 통증을 느꼈다는 김수용은 "아침에 일어났는데 가슴이 뻐근했다. 담 결리듯이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 있었다"며 "잘못 잤나 싶었다. 창피해서 아무한테도 말 안 했는데 담 결린 줄 알고 가슴에 파스를 붙였다"고 밝혔다.

이후 김수용은 스케줄을 위해 직접 차를 운전해서 가평 촬영장에 갔고, 계속되는 가슴 통증으로 인해 김숙의 권유로 가까운 내과를 방문했다고. 그는 "내가 가슴 통증을 말하면서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가슴이 아플 수도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 차라리 그 말을 안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역류성 식도염과 심근 경색 초기 증상은 구분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용은 "병원에서 돌아와서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담배 한 대를 피운 거다. 근데 그날따라 담배 맛이 너무 썼다. 담배를 끄고 잔디밭으로 걸어가면서 임형준과 인사를 했는데 거기까지가 내 기억"이라고 말했다.


김수용, 심정지 겪고 섬망증세..."계속 같은 질문 반복"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쓰러진 김수용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고, 임형준과 김숙 매니저가 CPR(심폐소생술)을 했다. 특히 임형준은 변이형 협심증을 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서 목걸이에 보관했던 응급약을 김수용에게 먹였던 것. 김수용은 "임형준이 알약을 내 입에 넣었다더라. 그걸로 내가 살아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내 혀가 말렸는데 김숙이 기도 안 막히게 혀를 잡아당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8분 만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으나, 제세동기를 7번이나 해도 20분간 심장 박동이 돌아오지 않아 영안실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는 김수용. 그 사이 극적으로 의식이 돌아왔다는 그는 "가장 먼저 들린 소리는 사이렌 소리였다. 구급 대원이 내가 잠들면 의식을 잃을까 봐 계속 말을 시켰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내가 '교통사고가 났냐'고 물었다더라. 구급 대원이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라고 했는데 조금 있다가 내가 또 '교통사고가 났냐'는 말을 서너 번을 했다는 거다. 섬망증세로 계속 같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수용은 "건강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다. 음식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다 먹고 담배도 피우고 운동도 제대로 안 했는데 이번 기회에 정신 제대로 차린 것 같다"며 "의사 선생님이 그 정도 심정지 후에 돌아오는 것도 기적이지만 너무 멀쩡해서 놀랍다고 하더라. (뇌 손상으로) 마비, 언어장애 등 후유증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연 중이라는 그는 "남들이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해도 '내가 멀쩡한데 왜?'라고 했다. 근데 그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혈관이 망가진 건 담배의 지분이 크다"며 "의사가 심근경색 환자는 술, 담배도 안 해야 되지만 스트레스를 조심하라고 하더라. 스트레스 때문에 혈관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번 심정지 겪고 나니까 살아 숨 쉬는 것조차 감사하다. 1차로 김숙, 임형준, 김숙 매니저. 2차로 119 구급대원분들, 날 치료해 주신 의료진분들 덕분에 새 삶을 살게 됐다. 다시 태어났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감사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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