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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71세 최고령 마라톤 참가자 이용식이 결국 중도 포기했다.
걱정과 달리 손녀 이엘이는 비행기에서도 잘 먹고 잘 자며 아빠 원혁의 품에서 애교까지 부리면서 잘 적응했다.
71세 나이로 최고령 참가자인 이용식과 생후 7개월로 최연소 참가자인 손녀 이엘이. 이용식은 "얘도 걱정이다"라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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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은 "나는 뭔가 신청이 잘못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안뛰었으면 좋겠다"라고 현실을 부정하기까지 했다.
대망의 마라톤 당일, 새벽부터 비가 왔고 이용식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갔다가 상황을 보고 다시 돌아올지도 몰라 지금"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수민은 "지금 화면에 담길지 모르겠지만 날씨가 와"라며 할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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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혁은 "지금 비가 굉장히 많이 오고 도로가 물로 잠겼다. 지금 이게 가능한 건가 싶기도 하고, 우리 이엘이는 지금 우비에 쌌다. 이게 지금 맞나요? 진짜 미치겠다"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마라톤 현장에는 무려 5만명의 사람이 몰렸다고.
설상가상 이엘이의 울음까지 터졌다. 원혁은 "우리는 여기있는 사람들 다 빠지면 제일 뒤에서 스타트하자"라고 계획을 세웠다.
"피난민 피난 가는 거 같다"라는 걱정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나마 다행히 비가 그쳤다. "이런 광경은 70 평생 처음 보시죠?"라며 너스레를 떠는 딸 이수민에 이용식은 "무섭다"라며 두 눈이 흔들렸다.
드디어 스타트 라인으로 이동하고, 시끄럽고 정신없는 현장에서 세계 7대 마라톤이 시작됐다. 원혁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우리가 7대 마라톤에 도전하다니"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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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혁은 힘들어하는 장인어른 이용식을 위해 길가에서 다리를 주물러주며 응원했고, 이용식은 다시 힘을 냈다.
이용식은 발이 퉁퉁 불은 상태로 힘들어하다 "어디서 차를 불러가지고 숙소로 가서 빨리 씻고 준비하자"라며 중도포기했다. 그는 "이엘이도 도와줬는데 내 스스로가... 나이는 못 속인다는 말이 생각난다"라고 딸 부부에게 미안해 했다.
shy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