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영한 기자] 이주화, 치매 모친과 방송하는 이유… '지나간 기억 대신 새로운 기억으로.'
지나간 기억이 사라지더라도, 함께 보낸 새로운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다. 그 시간이 기억으로 남지 않더라도, 하루가 행복했다면 충분하다는 믿음이 배경이다.
그래서 이주화는 말한다. 매일을 새로운 기억으로 채우고 싶다고. 설령 하루가 잊히더라도, 그 하루가 행복으로 남는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주화 모녀는 가능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가능한 많은 일을 같이 한다. 방송도 그 연장선에 있다.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가 느끼는 그날의 감정과 표정, 따뜻함을 오늘의 시간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이주화가 무대에 서는 이유도 같은 결에서 출발한다. 그는 최근 2인극 '흑백다방1992'와 1인극 '웨딩드레스'를 동시에 소화했다.
특히 모노드라마 '웨딩드레스'는 영국 에든버러와 일본 오사카 무대를 거치며 국내를 대표하는 1인극으로 자리 잡았다.
|
이주화의 삶에는 또 하나의 연결선이 있다. 딸이다. 그는 코로나 직전, 가족과 함께 1년간 세계여행을 떠났다. 딸에게 남기고 싶은 것은 돈이나 집이 아니라, 함께 보낸 시간이었다.
그 여정은 여행서 '인생통장 여행으로 채우다'로 남았다. 이 책은 삶의 잔고를 숫자가 아닌 기억과 감정으로 채우는 방식을 기록했다.
치매 모친과의 방송, 멈추지 않는 무대, 딸과의 여행. 이주화의 선택은 모두 같은 곳에서 출발한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기억이 사라져도 하루의 온기는 남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해답이다.
그래서 이주화는 연기를 멈추지 않는다.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무대의 첫 번째 관객은 언제나, 모친과 딸이다.
권영한 기자 kwonfilm@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