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장항준 감독이 절친 유해진과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장항준 감독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유해진 씨는 국사책을 찢고 나온 비주얼인데, 대본은 태블릿 PC로 보더라"라고 했다.
2월 4일 개봉하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기억의 밤', '리바운드'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 감독은 유해진과 서울예대 선후배이자, 영화 '라이터를 켜라'(2002)를 함께 촬영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저희 집에서 김은희 씨와 셋이서 자주 놀았다. 그 당시에는 유해진 씨도 유명해지기 전이었다. 사람들이 '아 어디서 봤는데, 국사책에서 봤나?' 싶을 때였다(웃음). 김은희 씨도 작가 데뷔하기 전이었다. 저희 셋 중에 제가 가장 잘 나갈 때였다. 그 이후로 유해진 씨는 급성장을 하지 않았나. 정말 응원했고, 영화 시상식도 유해진 씨를 응원하기 위해 생중계로 봤다"고 전했다.
이어 "응원하는 사람이 잘 되면 잘 될수록 뭔가 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유해진 씨와 연이 닿아서 다시 작품을 하게 됐잖나. 원래는 사석에서 만나 술 마시고, 통화나 문자를 잠깐씩 주고받는 정도의 사이였다. 작품을 하기로 결정하고 '올빼미'를 연출한 안태진 감독님한테 물어봤다. 안 감독님은 유해진 씨와 '올빼미'도 같이 했지만, 유해진 씨의 출세작 '왕의 남자'의 조감독님이시다. 유해진 씨의 옛날과 지금의 모습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근데 안 감독님이 유해진 씨에게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더라. 저 역시 그랬다. 작업하는 내내 너무 고마웠다. 만약 감독과 배우의 사이가 안 좋으면, 끝나고 나면 뒤도 안 돌아보고 헤어진다. 반면 저희는 끝나면 뭐 먹을 거냐고 서로 물어보고,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했다. 현장에서 태도가 정말 훌륭했다. 얼굴은 국사책 찢고 나왔는데, 대본은 태블릿PC로 봐서 놀랐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