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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장 험난한 북극 마라톤에서 극한크루가 자신의 한계와 마주했다.
지난주 출발과 동시에 1등으로 치고 나갔던 권화운이 빙판 코스에서 연이어 추월을 당한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빙하 언덕과 미로 같은 빙판길에 고전하며 순식간에 6위까지 밀려나는 권화운의 모습이 그려졌다. 권화운은 이를 악물고 추격에 나섰지만 선두와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기안84는 '극한84'에서 도전한 세 번의 마라톤 중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빙판 코스에 들어서자 전날보다 나빠진 주로 컨디션에 당황했고, 물웅덩이에 빠지고 미끄러지며 고전했다. 이에 기안84는 "강남의 털이 효과가 하나도 없다. 이번 대회도 망치면 다 뽑아버릴 것"이라고 분노해 웃음을 자아냈다.
돌산 코스를 차분히 넘긴 기안84는 로드 구간에 진입하며 "내가 아는 시험 범위가 나온 기분"이라며 전략대로 페이스 조절에 집중했다. 하지만 끝없는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에서 체력은 빠르게 소진됐고, 타는 듯한 갈증에 주로의 얼음을 뜯어먹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북극 얼음의 신선함에 만족한 기안84는 "흙은 크런치처럼 느껴진다"고 후기를 전해 웃음을 더했다.
꼴찌로 레이스를 시작했던 강남은 빙판 코스에서 예상 밖의 활약을 펼쳤다. 경쟁자들을 잽싸게 추월하고 물웅덩이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얼음 쪽이 잘 맞는다"고 말하는 모습은 '병아리 러너'의 반전을 보여줬다. 하지만 강남 역시 지옥의 오르막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건 마라톤이 아니라 등산"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혹독한 코스 속에서 갑작스러운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완주 여부 역시 안갯속에 놓였다.
과부하가 온 다리로 다시 추격에 나선 권화운은 또다시 멈춰 섰고, 순식간에 5위까지 밀려났다. 그 사이 그린란드 러너가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권화운은 난생처음 겪는 근육 경련과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달리기 인생 처음으로 한계를 실감했다.
이를 악물고 달렸음에도 피니시 라인 앞에서 쓰러진 권화운은 고통을 견디며 다시 일어났고 3시간 45분 40초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 최종 5위에 올랐다. 권화운은 처음 겪는 고비,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깊은 감동을 남겼다.
기안84는 31km 지점에서 구토감을 호소하며 괴로워했다. 대회 때마다 기안84를 괴롭혀온 울렁거림이 이번에도 반복되자, 기안84는 "구토감만 아니면 빨리 뛸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며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고통 속에도 행복해지고자 뛰며 웃음을 잃지 않는 러너들의 모습을 보며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려 노력하지만 결국 주저앉아 긴장감을 더했다.
권화운이 난생처음 겪는 고통을 견뎌내고 5등으로 완주에 성공한 가운데, 결국 주저앉은 기안84와 강남이 과연 극한의 코스를 이겨내고 완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MBC '극한84'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