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정시아가 시아버지인 중견배우 백윤식과 함께 살아온 17년의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시아는 "불만은 없지만, 내 딸이라면 절대 권하지 않는다"며 '부모와 동거하는 결혼'의 현실을 담담하게 전했다.
정시아는 4일 공개된 가수 케이윌의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에 '백윤식 시아버지보다 더 무서운 중2병 아들의 사춘기'라는 영상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성인이 돼서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게 요즘은 흔하지 않다"며 "저는 집 밖을 나갈 때 옷을 갈아입는 게 아니라, 제 방을 나갈 때 옷을 갈아입는다"고 말했다. 이어 "거실 소파에 누워서 TV를 본 적이 17년 동안 없다"며 "아버님이 왔다 갔다 하시는데 누워서 보기엔 좀 그렇지 않느냐. 이 모든 것을 '불편'이 아닌 '서로 간의 배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부모 모임 등에서 "나처럼 사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 느끼며, 자신의 삶이 일반적인 결혼 생활과는 다르다는 점을 체감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부부만의 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솔직하게 꺼냈다. 정시아는 "남편과 둘만 살아본 시간이 사실상 없다"며 "신혼여행 5박 6일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와서 가끔 '둘이 한번만이라도 살아봤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나온 선택에 대한 호기심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결혼을 추천하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했다. 정시아는 "내 딸이라면 절대 반대"라며 "반대를 열 번은 말했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부모·자식을 떠나 성인 대 성인으로서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다르다"며 "결혼을 하면 둘만 신경 쓰면 되지만, 어른을 모시면 챙겨야 할 책임이 늘어난다"고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실제 정시아는 시아버지의 점심·저녁 식사를 챙기고, 병원과 미용실 예약, 빨래 등 일상적인 돌봄을 17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싫어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이기 때문에 감당하는 것"이라면서도 "이 삶을 내 아이들에게까지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시아가 '분가는 없다'고 마음먹게 된 데에는 개인적인 사연도 있었다. 그는 "아이를 낳고 한 달도 안 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그때 비로소 부모가 나를 어떻게 키웠는지 깨닫는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에게 못 해드린 걸 시아버지에게 해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고 고백했다.
부부 갈등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정시아는 "시아버지가 함께 계시다 보니 남편과 크게 다툴 수가 없다"며 "카톡으로 쓰다가도 힘들어서 지운 적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싸워봤자 의미가 없다. 가족은 팀"이라며 "아이들의 일정과 역할을 위해서라도 감정을 키우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역할 분담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남편 백도빈은 엘리트 농구를 하는 아들을 전담하고, 정시아는 예중에 다니며 미술을 하는 딸을 맡는다. 그는 "각자 담당한 아이에게만 엄격하다 보니 그 지점에서 부딪힐 때가 있다"며, 현실적인 부모의 고민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 삶에 대한 불만은 없다. 오히려 감사함이 더 많다"면서도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