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AI 돌리며 캐릭터 연구"…'왕사남' 유지태가 꺼낸 '악의 얼굴'(종합)

기사입력 2026-02-09 07:03


[SC인터뷰] "AI 돌리며 캐릭터 연구"…'왕사남' 유지태가 꺼낸 '악…
사진 제공=㈜쇼박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유지태(49)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위해 또 한 번 선한 얼굴을 벗어던졌다.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기억의 밤', '리바운드'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유지태는 당대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로 분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스포츠조선과 만난 유지태는 "작품에 휴머니티가 담겨 있어서, '잘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언론시사회 끝나고 기자간담회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명회가 영화에서 악의 축 역할을 해야 해서 나름 열심히 해봤는데, 제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SC인터뷰] "AI 돌리며 캐릭터 연구"…'왕사남' 유지태가 꺼낸 '악…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극 중 한명회를 더욱 존재감 있게 그려내기 위해 노력한 점도 이야기했다. 유지태는 "예전에 '황진이' 때 기골이 장대한 거인의 느낌을 그리려고 했다. 당시 머리를 살짝 당겼더니 강한 인상이 나오더라. 이걸 장 감독님한테 말씀드리니까, 괜찮은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눈을 당겨서 테이핑을 했다"며 "전 원래 선한 사람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그는 '비질란테' 촬영을 위해 체중을 84~85㎏에서 2~3개월 만에 100㎏으로 증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지태는 "처음에는 장 감독님이 한명회의 체구가 더 작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딱 지금 정도가 괜찮을 것 같았다. 안 그러면 금성대군(이준혁)과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며 "영화에서의 모습이 지금보다 한 5㎏ 정도 더 나가는데, 스크린에서 몸이 더 커 보이는 건 아무래도 관복에서 주는 위압감 때문인 것 같다. 수염의 결도 거칠고, 터프하게 스태프 분들이 잘 만들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한명회의 이미지를 보고 싶어서, AI를 돌려서 이미지 생성을 해봤다"며 "AI는 한명회라는 인물을 어떻게 알고 있을지가 궁금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SC인터뷰] "AI 돌리며 캐릭터 연구"…'왕사남' 유지태가 꺼낸 '악…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또 장 감독과 첫 작업을 마친 소감을 묻자, 유지태는 "감독님과 저는 충무로 세대니까, 남산에서 인사드렸던 기억이 난다(웃음). 감독님은 서민의 애환을 가장 잘 느끼고 그릴 수 있는 연출자다. 글을 쓸 때도 아이디어가 너무 신선해서 팍팍 나오는 스타일이다. 가만히 있다가도, 어떻게 저렇게 아이디어가 나오는지 참 신기하다"고 답했다.

유해진과는 1999년 개봉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이후 오랜만에 재회했다. 유지태는 "유해진의 화양연화 시절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영화는 공동작업이지 않나. 배우 한 명의 장점을 100% 담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장 감독님은 유해진의 장점을 영화에 많이 녹여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제 개인적으로는 유해진이 아직 대중에게 안 드러난 매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끼'에서 보여준 비열함과 순수함, 섹시함도 있고, 굉장히 예술가적 면모도 있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코믹한 이미지는 일차원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과 사는 남자'의 촬영 분위기를 떠올리며 "배우들과 함께 촬영을 했지만, 라포를 형성할 수 있는 그런 장면들이 많진 않았다. 저는 팩트 위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촬영장에서 한번 '너 외롭지?'라고 말씀하셨던 적 있었는데,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제 역할 자체를 유지하는 게 중요했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SC인터뷰] "AI 돌리며 캐릭터 연구"…'왕사남' 유지태가 꺼낸 '악…
사진 제공=㈜쇼박스

마지막으로 스크린 데뷔 주연작부터 힘 있는 열연을 보여준 박지훈을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유지태는 "박지훈을 보면서 '저 친구 되게 진지하구나'라고 생각했다. 촬영 현장에서 신중하게 행동하는 걸 보면서 '아 저 친구 굉장히 잘 되겠구나' 싶었다. 이 영화가 나오기 전엔 박지훈에게 '이 영화는 너의 영화가 될 것 같다'고도 말했다. 지훈이에게서 단종의 모습이 보였다"며 "저도 데뷔한 지 좀 됐지 않나. 열심히 하는 프로들의 세계에선 영혼이 맑은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지훈이는 VIP 시사회가 끝나고 열린 뒤풀이 자리에서도 그렇고, 차기작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더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유지태 역시 배우로서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제는 가치 있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여전히 '봄날은 간다', '동감'을 좋아하는 MZ세대들이 있지 않나. 쉽게 휘발되는 콘텐츠에 집중하기보다, 작품 선택을 소신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낀다. 저 역시 예전에 '올드보이' 때는 중압감을 많이 느꼈었다. 근데 저밖에 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달라지더라. 후배들도 중압감을 벗어던지고, 이 에너지를 잘 간직해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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