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레드벨벳 웬디가 유학 시절 겪었던 '왕따'와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26일 한고은의 유튜브 채널 '고은언니 한고은'에는 '미국 왕따에서 전교 1등까지한 웬디가 유학시절 겪은 충격적인 일ㅣ고은손님 EP.7'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웬디는 캐나다·미국 유학기부터 가수의 길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한고은은 "저처럼 해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셨고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꿈을 이루었다는 공통점"을 언급하며 웬디를 소개했다. 웬디는 "캐나다랑 미국에서 지냈다"고 밝히며 "초등학교 5학년 되자마자 유학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웬디의 유학은 우연에 가까운 계기로 시작됐다. 언니가 먼저 캐나다 어학연수를 6개월 다녀왔는데, 공항에서 집까지 차 안에서 단 한 마디도 쉬지 않고 떠드는 모습을 보고 "캐나다라는 나라가 어디길래 사람이 저렇게 밝아져서 오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웬디는 "약간 디즈니가 떠올랐다"며 웃었다. 그 이튿날 바로 부모님께 "나 캐나다 갈래"를 선언했다.
웬디는 캐나다 시골 지역 '브록빌'에서의 첫 유학 생활을 떠올리며 "영어를 하나도 못 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How are you?' 'Fine, Thank you and you?'까지만"이라며 당시를 웃어 넘겼지만, 낯선 환경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처음에 외국인들 천지에 한국인은 아무도 없지. 영한 사전으로 쳐서 보여주고 바로 그날 전화해서 '나 가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적응도 빨랐다. 그는 "한 달 정도 지나자 단어가 들리고 영어가 들렸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토론토로 옮긴 뒤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고 했다. 웬디는 "무교인데 카톨릭 학교를 다녔다"라며 "애들이 다 도도했고 다양한 친구들이 많았다"고 말한 뒤, "그때부터 인종 차별을 받았다. 껴주는 데가 없으니까 화장실에서 밥도 먹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같이 놀아도 돼' '같이 축구해도 돼' 했는데 '넌 안 돼. 너 한국인이잖아'라는 말을 들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도움을 요청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한 웬디는 "선생님한테 가서 '나 인종 차별했다' 일렀는데도 사과는 절대 안 하더라. 맨날 옷장 들어가서 울고 밥도 혼자서 화장실에서 먹었다"라고 당시의 고립감을 전했다.
때문에 친구 사귀기에 집중했고 스타일도 급변했다. "머리 반만 탈색하고 해골 넥타이에 수트를 입었다"는 고백한 웬디는 "귀국할 때 10kg 이상 찐 몸에 탈색머리, 해골 넥타이 차림으로 공항에 나타나자 가족들이 그냥 지나쳤다. '엄마, 나야'라고 하자 돌아온 반응은 '너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된 거야?'였다"고 전했다.
웬디는 "공부를 너무 안 해서 거의 페일(fail) 직전이었고, 부모님의 결단으로 이번엔 미국 사립학교 기숙사로 옮겼다. 언니와 다른 방을 쓰면서도 언니가 매일 와서 공부를 검사했다"며 "그때는 절대 고마운게 아니었는데 GPA 3.9점을 받으며 오바마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나도 놀랐다"고 했다. 한고은은 "내가 아는 사람 중 제일 좋은 GPA가 3.8이었는데"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덕분인지 현재 약사로 일하는 언니에 대해서도 애정이 넘쳤다. 웬디는 "우리 언니 데려가실 분 데려가주세요. 1등 신붓감"이라며 언니 손승희 씨의 이름까지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가수의 길을 선택한 계기도 공개했다. 웬디는 "부모님이 처음엔 반대했다. 공부는 답이 있는데 이쪽 업계는 답이 없어서 그랬다"라며 "친구가 오디션 보러 간다고 해서 같이 갔다가 나도 오디션을 보게 됐고, 이후 어머니가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후회하면 걔가 후회하는 거지, 우리가 후회하겠어요'라는 취지로 아버지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웬디는 "믿어 주셨습니다"라며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웬디는 그룹과 솔로 활동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단체 활동 무조건 하고 싶다. 왜냐면 레드벨벳이 있기 때문에 웬디가 있는 거라서"라며 "멤버들이 있을 때 나오는 시너지가 또 있다"고 말했다. 솔로 활동에 대해선 "제가 좋아하는 장르 위주로 보여줄 수 있다. 내 자신에 대해서 배워가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엔 홍콩, 마닐라, 마카오 등 아시아 투어를 마쳤다. 국내에서는 오는 2월 28일 앙코르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웬디는 "콘서트가 제일 좋다. 무대 위에서 걸 좋아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보컬 관리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데뷔 12년차인 웬디는 "아직도 근육을 단련 시키는 발성 레슨을 다닌다. 목도 근력이다"라며 "근력이 빠지기 시작하는 게 30대 초반 중반부터 확확 느껴진다"고 말하며 꾸준한 트레이닝의 이유를 설명했다.
웬디는 자신의 원동력으로 "1번 가족, 2번은 팬분들"을 꼽았다. 또 "평상시에 매일매일 긍정적인 마음을 조금씩이라도 사소한 것만으로도 쌓아서 쌓아서"를 강조하며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