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층 성장한 배우 우도환(34)이 돌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김주환 극본·연출, 이하 '사냥개들2')에서 정의롭고 우직한 복싱 챔피언 건우 역을 연기한 우도환. 그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3년 만에 '사냥개들' 시리즈로 돌아온 소회부터 작품을 향한 무한 애정을 털어놨다.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꾼 일당을 때려잡은 건우와 우진(이상이)이,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또 한 번 통쾌한 스트레이트 훅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사냥개들2'. 지난 2023년 맨주먹으로 불법 사채꾼들에게 맞선 두 청년 복서의 뜨거운 이야기를 다뤄 많은 사랑을 받은 '사냥개들'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전편에 이어 '사냥개들2'를 이끈 우도환은 불법 사채꾼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싸움을 겪으며 한층 더 단단해진 복싱 챔피언 건우로 레벨업해 시청자를 찾았다. 시즌2에서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 운영자 백정(정지훈)의 타깃이 된 청춘 복서 건우로 컴백한 우도환은 더욱 깊어진 내면과 파워풀한 액션, 단단한 우정으로 '사냥개들2'의 중심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날 우도환은 "'사냥개들'은 시즌2가 만들어질지 몰랐는데 이렇게 공개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내 작품 중에 이렇게 많은 밈이 나온 작품은 처음이다. 체감상 팬들이 '사냥개들2'를 더 좋아해 주는 것 같다. 홍보팀에서 밈을 보여줬는데 웃긴 밈이 정말 많더라"며 "'사냥개들' 시즌1 끝나고 이상이 형이랑 '시즌2는 너무 힘들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시켜주면 하겠지만 '너무 힘들다'며 부정적이었던 것 같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시즌2까지 만들 줄 몰랐다. 시즌2 제작이 들어가면서 '또 전쟁터에 들어가겠구나' 싶었다. 워낙 육체적인 부분이 많은 작품이라서 촬영할 때는 다른 걸 할 수 없다. 그래서 막상 시즌2 제작을 한다고 하니까 좋더라. 시즌2 제작 전에는 몸이 힘들어서 거부했다면 시작할 때는 시즌1보다 더 파이팅 있게 했다. 내 두 주먹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남았을까 했는데 하니까 또 있더라"고 곱씹었다.
우도환은 근육질 몸을 만든 과정에 "이번 시즌2에서는 전 시즌보다 운동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하려고 했다. 시즌1 초반에는 건우가 그냥 복서의 몸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조금 더 커지게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몸을 만들 수 있는 기간이 한 달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식단도 같이 했는데 밥을 하루에 4끼 먹었다. 잠들기 전까지 먹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보다 얼굴도 빵빵해지고 실제로 지방도 많이 쪘다. 나는 운동을 해야 살이 붙는 체질이라 정말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운동 끝나고 닭가슴살 먹고 그게 질리면 양념 치킨과 밥을 같이 먹으면서 살을 찌웠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밥을 먹었던 것 같다"며 "시즌1 때는 군대 전역 후 바로 촬영에 들어가서 정말 체력이 가장 좋을 때였다. 그런데 시즌2는 여러 작품을 거치고 들어가서 시즌1 때만큼 체력이 없었다.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여름에 더워서 낮에는 못 뛰고 밤에 계속 달리면서 체력을 만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파워풀한 복싱 액션도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우도환은 "이 작품을 하면서 근육통을 달고 살았다. 매일 근육이완제를 먹었고 매번 달려서 허벅지 근육이 남아나지 않더라. 허벅지가 너무 아파서 뛸 수 없어도 피지컬 팀에 부탁해 한 번 더 뛰게 해달라고 하면서 액션에 공을 들였다. 나중에는 더이상 목이 안 돌아갈 정도로 담이 오기도 했다. 그런데 '사냥개들2' 배우들이 이러한 근육통은 모두 달고 살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아프다고 하지 않았다. 액션에서는 대역을 쓸 수도 있지만 그동안 나는 액션을 연기할 때 대역을 쓴 기억이 없다. 물론 너무 힘들 때 AI로 대역에 얼굴을 갈아 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특히 권투는 사람마다 폼이 다 달라서 내가 꼭 소화하고 싶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촬영 시간이 조금만, 하루만 더 있었다면 쉬면서 액션을 할 수 있으니까 더 잘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복싱 액션의 장인인 마동석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우도환은 "이상이 형이 이제는 견주어 볼 수 있다고 했다는데 그렇다면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해야 할 거 같다. 마동석 선배는 우리 나라 액션 작품에서 선두주자이지 않나. 다만 마동석 선배만의 액션이 있고 우리만의 액션이 있다고 생각한다. 엄연히 다른 느낌이 있다. 각자 위치에서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시즌1 때 그런 이야기를 배우들과 한 적이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와 '사냥개들' 세계관 이 만나면 누가 이길까. 결론은 절대 만나면 안 되는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절대 지면 안되는 세계관이지 않나. 각자 자기의 길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도 마동석 선배의 액션에 어느 정도 견주어 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마동석 선배를 사석에서 한 번 만났는데 '너무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해주더라. 그때 느꼈다. 마동석 선배한테 인정 받을 만큼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만약 두 세계관이 붙는다면 우리는 두 명이니까 수적으로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브로맨스 그 이상의 '브로멜로'로 '사냥개들' 시리즈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이상이와 재회에 "상이 형과는 진짜 친구고 형이다. 내가 배우 인생을 하면서 가장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배우다. 남자들은 같이 땀을 흘리고 몸을 부딪치며 친해지지 않나? 그렇게 친해져서 더 사이가 깊은 것 같다. '사냥개들'의 우진은 이상이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다. 말 하지 않아도 잘 알고, 말을 하게 되어도 단번에 알아 듣는 그런 사이다"며 "평소에도 서로 같이 붙어 있는 사이다. 상이 형은 조심스러운 사람이 옆에 줘야 하는 사람이다. 예능신이 상이 형을 계속 데리고 다녀서 그 옆에 다치지 않도록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현실에서도 좋은 '브로멜로'인 것 같다. 상이 형이 동생 같다기 보다는 순수한 면이 많은 형인 것 같다. 내가 형과 같이 있을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형 그러다 다쳐'였다. 액션 할 때도 형한테 늘 '다치지는 마'라고 말해주곤 했다. 액션을 많이 하다 보니 현장에서 다치는 부분에 대해 정말 예민하다"고 설명했다.
첫 호흡을 맞춘 정지훈을 향한 존경심도 빠지지 않았다. 우도환은 "정지훈 형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살면서 내가 닌자('닌자 어쌔신' 정지훈)랑 싸울 때가 오다니'라며 뿌듯했던 것 같다. 나는 정지훈 선배의 드라마와 액션을 보면서 자라온 사람이다. 실제로 내가 어렸을 때 엄마한테 드라마 '풀하우스'에 나온 정지훈 선배 헤어스타일을 해달라고 하기도 했고 엄마가 그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준 기억도 있다. 그랬던 내가 닌자랑 싸운다니"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런데 나보다 상이 형이 더 정지훈 선배의 성덕이지 않나? 그래서 정작 나는 현장에서 팬심을 드러내지도 못했다. 상이 형이 계속 옆에서 '정지훈바라기'로 있어서 내가 끼어들 틈이 없더라. 요즘 드는 생각은 '만약 내가 정지훈 선배의 나이 때 선배처럼 저렇게 활동 할 수 있을까' 싶다. 현장에서의 태도들도 많이 본받았다. 정지훈 선배는 고집이 없다. 감독에 대한 디렉팅이나 무술감독에 대한 디렉팅에 있어서 그걸 다 수용하려는 배우다. 그 부분도 존경하게 됐다. 아마 현장에서 가장 고생 많이 한 배우이지 않을까? 복싱을 처음 했다고 하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복싱을 준비했던 것 같았다"고 애정을 전했다.
정찬 작가의 동명 네이버웹툰을 시리즈화 한 '사냥개들 시즌2'는 우도환, 이상이, 정지훈 등이 출연했고 전편에 이어 김주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