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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다름은 적대가 아니다"…박성민·강전애가 보여준 대화의 예능 '베팅 온 팩트'(종합)

'베팅 온 팩트' 참가자 강전애(왼쪽), 박성민. 사진 제공=웨이브
'베팅 온 팩트' 참가자 강전애(왼쪽), 박성민. 사진 제공=웨이브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정치적으로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두 여성이 '베팅 온 팩트'로 뭉쳤다.

웨이브 오리저널 '베팅 온 팩트'에 참가 중인 강전애, 박성민 플레이어는 20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프로그램 참여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 정치인으로서의 고민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베팅 온 팩트'는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시대, 방송인 장동민, 이용진, 예원, 시사평론가 진중권, 정영진, 정치평론가 헬마우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당인 박성민, 국민의힘 대변인 강전애 등 8인이 격리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게임을 통해 다양한 뉴스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리얼리티 게임쇼다.

특히 박성민과 강전애는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대표했던 인물로, 프로그램 내 '양극단 조합'의 핵심 축이다.

먼저 방송을 시청한 소감으로 강전애는 "편집도 잘 해주신 것 같고, 고생 많으셨을 것 같더라"고 했고, 박성민은 "게임을 풀 때는 고통스러웠는데, 시청자분들에게는 큰 재미가 됐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치 현장이 아닌 예능 서바이벌, 그것도 '뉴스'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박성민은 "연예인분들은 제가 잘 볼 기회는 없지 않느냐. 방송을 해도 정치인분들 많이 만나니까, 말하는 내용도 딱딱할 수밖에 없고, 새로운 사람에 만나는 것에 기대가 커졌다. 이런 분들과 시간을 보내고 재밌겠다는 기대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작에 '더 커뮤니티'를 찍었던 것을 언급하며 "웨이브 딸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로 시작했다.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보니까, 제가 잘 했다고 생각할 때 못 했다고 보시거나, 제가 못 했다고 생각할 때 잘 했다고 보시더라. 다채롭게 보는 반응을 보며, 예능이 가지는 힘이 큰 거 같더라"며 웃었다.

강전애는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었다. 시사 프로그램을 나가고 있는데, 다른 프로그램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방송 진행이 꿈이다. 음악방송 DJ 같은 걸 하고 싶은데, 저를 누가 쓰겠느냐. 시사 프로그램보다 이게 잘 맞다고 생각했다. 계엄도 있었고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웃으면서 하는 걸 해보고 싶었다. 마침 웨이브에서 연락이 와서 바로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베팅 온 팩트' 참가자 강전애(왼쪽), 박성민. 사진 제공=웨이브
'베팅 온 팩트' 참가자 강전애(왼쪽), 박성민. 사진 제공=웨이브

정당인으로 프로그램 출연에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은 "민주당 사람은 다 저렇게 생각하나 보다. 제 의견이 민주 진영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일까봐 위험도도 있었다. 근데 매번 이걸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할 수는 없었다. 부담감과 위험은 알고 있어서, 솔직한 자세로 임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당의 반응도 언급했다. 박성민은 "의원님들이 보셨다며, 잘 싸우고 있다고 하더라"고 했고, 강전애는 "방송국에 가면 다 보셨다고 하더라. 그리고 저 때문에 웨이브로 유입을 많이 했다. 정치쪽 숏츠로 많이 돌기도 하고, 여야 없이 많이 말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이 '가짜 뉴스'를 다루는 만큼, 정치인으로서 직접 가짜 뉴스나 왜곡 보도의 피해를 입어본 경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성민은 "뉴스라기 보다는, 온라인상에서 의견이 교환되는 오해들은 있는 거 같다. 집안 배경에 대한 오해라든지, 정치 입문 루트나 편입한 과정에 대한 루머는 워낙 많다. 요즘에 SNS 댓글 달아 주신 분들은 '비례대표의원'으로 아시더라. 나를 이렇게 생각해 주시구나라는 생각도 한다. 온라인상에서 여론이 생기는 여파로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베팅 온 팩트' 참가자 강전애(왼쪽), 박성민. 사진 제공=웨이브
'베팅 온 팩트' 참가자 강전애(왼쪽), 박성민. 사진 제공=웨이브

서로 정치적으로 정반대 위치에 있던 두 사람이지만, 원래 친한 사이였다고. 강전애가 "원래 저희는 친한 사이였다. 신뢰가 없는 대한민국 정치에서 젊은 사람들이 대화하고, 꽁냥꽁냥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제가 하차하게 됐을 때, 박성민이 손편지를 주더라. 사실 대기실에서는 연애하는 얘기도 하고, 마음이 담긴 선물도 주고 그런다. 너무 감동받았다"고 하자, 박성민은 "저희 원래 친했다. 저를 차로 데려다 주시면서, 굉장히 비싼 향의 핸드 크림을 주시곤 했다"라고 거들었다.

이어 강전애가 "너무 친해서 민주당에서 영입하겠다고도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자, 박성민은 "넘어오시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실제로 촬영 초기 두 사람은 서로의 시선과 언어를 의심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정면 충돌'을 이어갔다. 강전애는 "정반합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가는 것 같다. 합을 가기 위해, 아직 정과 반만 보여주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게임이 진행될수록 균열의 방향은 바뀌었다. 평소 뉴스 리터러시와 논리에는 자신 있었을 두 사람이지만,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펼쳐진 '팩트 전쟁'은 예상보다 훨씬 가혹던 것. '팩트'를 가려내야 살아남는 구조 속에서, 감정이 아닌 판단과 전략이 우선되기 시작하면서다.

박성민은 "반성과 참회를 하면서 임했다. 제가 오만했더라. 끝을 가면서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졌다. 그래도 뉴스를 소비하는 절대량이 중요하지는 않았던 것 같더라"고 전했다.

강전애 역시 평소 뉴스를 많이 봤던 게 유리하지는 않았다고. 강전애는 "격리 게임 나갔을 때, 저희가 같은 팀이었다. 분명 '좀비남매' 연합뉴스 대기실에서 봤다고 했는데, 10대가 제조해서 유통했다는 게 사실이 아니더라. 그래서 많은 코인을 날렸다"며 웃었다.

시청자들이 가장 열광한 포인트도 단연 '양극단'에 서 있던 두 사람의 공조다. 오프닝부터 설전을 벌였던 이들이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장동민 척결'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연대하는 모습은 묘한 쾌감을 안겼다.

박성민은 "저희가 다르니까 생기는 케미인 것 같다. 다른 게 꼭 적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의견이 달라서, 각자의 생각을 개진하면서 부딪히는 게 갈등이 아니라 대화에 가깝다. 정치권을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다름을 드러내고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으니,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걸 갈등으로 보시기도 한 것 같다"라고 짚었다.

'베팅 온 팩트' 박성민. 사진 제공=웨이브
'베팅 온 팩트' 박성민. 사진 제공=웨이브

무엇보다 '서바이벌 GOAT' 장동민 플레이어를 견제하기 위해 강력한 연합을 형성하기도 했다. 장동민의 플레이어에 대해 박성민은 "예능인으로서도, 인간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았던 사람이다. 예능적으로는 '갓동민'이시기 때문에, 저 사람은 차원이 다르더라. 처음에는 다 알고 있는 게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심리가 있었다. 게임을 하면서 장동민의 플레이어 능력 자체를 보게 되더라. 동시에 인간적으로도 사담을 많이 나누면서, 저와 다른 의견으로 대립할 때도 있고, 같은 의견일 때도 있었다.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얘기하시고, 본인이 겪었던 경험을 말해주셔서 저에게는 큰 배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전애는 "왜 사업을 잘 하시는지 알겠다. 디테일까지 설계하고 이끌어가는 분이더라. 예능을 떠나서, 살면서 저런 사람을 본 적 있었나 할 정도로 놀라웠다. 예원 씨나 이용진 씨도 카메라가 꺼져 있을 때도 너무나 성실하더라. 연예인은 즐겁게 사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직업으로 연예인도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 들더라"며 장동민을 칭찬했다.

장동민을 정당으로 영입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강전애은 "국민 모두에게 사랑 받는 존재로 둬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답했고, 박성민은 "정치권에서 정말 탐낼만한 인재다. 사람 마음을 살 수 있어서, 정치권에서 배워야 한다.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웃음을 준다는 건 많은 걸 고려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정치인으로 적합한 분인 것 같다. 근데 지금 자신의 길을 잘 가고 계셔서, 오라고 해도 싫다고 하실 거 같다"고 했다.

특히 박성민은 장동민과 '군복무 가산점'을 두고 격렬하게 붙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박성민은 "민감한 주제가 쇼츠로 나와서, 제 입장이 잘 전달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쇼츠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 있으니까"이라며 "'군 가산제' 논란에서 느낀 게, 군장병의 헌신과 희생을 인정 안 하는 게 아닌데, 그분들께는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더라. 저는 감사한 마음이 있는데, 그걸 보상하는 방식이 과연 가산제가 있어야 하느냐라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이외에 견제되는 참가자도 꼽았다. 박성민은 "이용진 플레이어와 얘기를 많이 하면서, 가지고 있는 감각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게 뒤에 많이 나온다"고 예고했고, 강전애는 "진중권 교수님. 너무 귀여우시다"라고 말했다.

'베팅 온 팩트' 강전애. 사진 제공=웨이브
'베팅 온 팩트' 강전애. 사진 제공=웨이브

'베팅 온 팩트'는 지난달 27일 첫 공개 직후 3일 연속 웨이브 전 장르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 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이후 4주 연속 시청자 수와 시청 시간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첫 공개일로부터 24일 연속 예능 카테고리 내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도 수성했다

젠더, 계층, 세대, 진영 갈등 등 민감한 사회적 화두를 '코인 베팅'이라는 게임 문법으로 풀어낸 포맷이 신선하다는 평이다.

이에 이번 '베팅 온 팩트' 경험이 실제 정치. 사회 활동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 같은 지에도 질문이 나왔다. 강전애는 "감정적으로 들어가게 되더라. 다른 사람들이 다른 생각한다는 전제 자체를 가지고 있지 못 했던 거 아닌가. 제가 단정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는 걸, 이번에 프로그램 보면서 '닫힌 사고'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나 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관점이 열린다고 생각해서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박성민은 "겉으로 얘기할 때, 제가 생각했을 때는 맞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어떤 상황에서 톤 앤 매너를 가지고 워딩으로 얘기하는 게 얼마나 무게가 있는지 알게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베팅 온 팩트'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는 박성민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생각을 바꾸고, 교정하는 건 아닌 거 같다. 다만, 서로 다른 진영 혹은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얘기하는 예능에 두 번째로 나왔는데, 사회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것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얘기를 듣는 기회를 재밌게 드리는 게 좋은 것 같더라. 구독과 알고리즘 시대라 그걸 접할 기회가 없는 거 같은데, 도파민과 함께 다양한 관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 다른 방송 관련 행보에 대해서는 박성민이 "서바이벌은 기회만 주신다면 도전해볼 생각이 있다. 제가 잘해서 해보겠다는 게 아니라, 못해본 걸 해봐야 성장하는 것 같다. 토론은 익숙할 수 있지만, 생존에는 잘 할 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면서도 "그래도 이 프로그램을 다 소화할 때까지는 잠시 쉬고 싶다"고 웃었다.

강전애는 "즐겁게 살면서 싶다고 말씀 드렸는데,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 젊은 정치인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있다. 그래도 다른 롤이 주어진다면, 여러 가지로 해보고 싶다. 서바이벌은 해봤으니, 먹방이나 재밌는 거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시즌2 기대도 높다. 박성민은 "시즌2에 저희를 안 껴주실 거 같은데"라며 웃었고, 강전애는 "이 포맷을 한 번 하고 끝내기 아깝다는 생각을 있다.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면, 시즌2와 시즌3로 가면 훨씬 재밌을 것 같다. 장동민씨도 그걸 강조하더라"고 덧붙였다.

웨이브 '베팅 온 팩트'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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