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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105번 버스 타던 보영이를 잊지 마"…'골드랜드' 박보영, 피땀눈물로 쓴 금빛 변신(종합)

입력

사진=BH엔터테인먼트
사진=BH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웃음기 싹 지운 배우 박보영(36)이 금빛 변신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황조윤 극본, 김성훈 연출)에서 욕망에 눈을 뜬 세관원 김희주를 연기한 박보영. 그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골드랜드'의 종영 소감부터 첫 범죄물에 도전한 소회를 밝혔다.

'골드랜드'는 밀수 조직의 1500억 금괴를 손에 넣은 주인공이 탐욕과 배신이 뒤엉킨 아수라장 속에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금빛 욕망 생존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금이라는 가장 직관적인 상징을 통해 재테크와 자산, 그리고 생존이라는 현실적 고민을 비춘 '골드랜드'는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지만 마주하기 쉽지 않았던 인간 내면의 깊은 욕망을 정면으로 꺼낸 시리즈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골드랜드'로 첫 범죄 장르에 도전한 박보영은 생존을 위해 점점 위험한 선택을 이어가는 가장 날것의 감정 변화를 밀도 높게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었다. 캐릭터를 위해 체중 감량은 물론, 회를 거듭할수록 독기 어린 눈빛과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총격 액션과 몸싸움까지 펼치는 등 본 적 없는 변신을 펼쳤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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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보영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여성 캐릭터가 이끄는 장르물이라는 지점이었다. 스릴러, 범죄 장르는 대부분 남자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 많지 않나? 그런데 '골드랜드'는 여성 캐릭터가 중심인 작품이기도 하고 '이런 작품을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선택하게 됐다. 사실 처음 '골드랜드' 대본을 봤을 때는 희주라는 캐릭터와 내가 대입돼 읽히지 않더라. 희주에 내가 주입되지 않았다. 욕심으로는 이 작품을 하고 싶은데 '과연 내가 어울릴까' 싶었고 '이게 맞나?' 고민이 되는 지점이 있었다. 의심과 고민이 되던 가운데 김성훈 감독과 미팅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내게 해준 말은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많은 사람에게 보여진 이미지로 봤을 때 금괴가 손에 들어온다면 돌려줄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돌려주지 않고 금괴에 욕심을 내고 가지기 위해서 많은 일을 하게 된다면 그런 반전 모습이 대중에게도 다르게 비춰질 것 같다는 것이었다. 아주 통쾌한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한다는 장담은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감정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에 설득됐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이따금 어두운 작품을 한 적이 있지만 그때마다 내가 중심으로 끌고 나가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래서 '골드랜드' 희주가 내 모습이 잘 묻어날까 싶은 순간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이런 장르를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구나' 감정이 들었다. 또 희주는 뒷부분에 얼굴이 많이 망가져서 나온다. 그에 비해 다른 배우들은 앞부분에서 강렬한 분장을 많이 해서 초반 희주 얼굴이 심심하다는 걱정도 김성훈 감독에게 들었다. 자꾸 내 얼굴이 심심하다고 해서 고민이었는데, '골드랜드' 중반부부터 내가 많이 다치고 땅에 구르기도 하니까 좀 만족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내가 땅에 구르면 구를 수록 김성훈 감독은 좋아했다. 나도 모니터를 보면서 처음 보는 내 얼굴 때문에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다. 사실 로코는 예쁘게 보여야 해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보여지는 얼굴도 중요해서 신경을 아예 안 쓸 수 없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웠다. 이른바 피땀 눈물이라고 하지 않나? 그걸 해냈을 때 묘한 쾌감도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이런 장르를 해보고 싶다. 그렇지만 예쁜 캐릭터도 다시 하고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SC인터뷰] "105번 버스 타던 보영이를 잊지 마"…'골드랜드' 박보영, 피땀눈물로 쓴 금빛 변신(종합)
[SC인터뷰] "105번 버스 타던 보영이를 잊지 마"…'골드랜드' 박보영, 피땀눈물로 쓴 금빛 변신(종합)
[SC인터뷰] "105번 버스 타던 보영이를 잊지 마"…'골드랜드' 박보영, 피땀눈물로 쓴 금빛 변신(종합)

'골드랜드'를 준비하면서 몸무게를 감량해야 했던 과정도 털어놨다. 박보영은 "김성훈 감독이 희주가 뒤로 가면 갈수록 말랐으면 좋겠다고 부탁해서 체중을 많이 뺐다. 내가 한 작품 중에서 가장 살을 많이 뺀 작품이 아닐까 싶다. 2~3kg 정도 감량했는데, 누군가는 얼마 안 뺐다고 할 수 있지만 나는 1kg 빼는 것도 너무 힘든 사람이다. 특히 얼굴에 붙은 살을 빼야 해서 식단을 했는데 내 인생 중 가장 체중을 많이 뺀 것 같다. 식단을 하니까 기운이 너무 없어서 힘이 안 나더라. 다행히 후반부는 희주의 대사도 힘이 빠진 대사가 많아서 이 컨디션이 맞았는데, 확실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김성훈 감독 몰래 간식을 먹으며 버티기도 했다. 김성훈 감독이 자신의 눈 앞에서는 절대 못 먹게 해서 스태프들이 몰래 숨겨서 간식을 주곤 했다"고 폭로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이 작품은 견물생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내것이 아닌 것에 욕심을 내지 말자는 것을 배우게 됐다. 물론 나도 유혹에 빠지기도 하다. 내가 혹하게 되는 것은 연기다. 한창 로코 장르를 할 때는 재미있는 로코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첫 번째였는데 그걸 지나서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매번 하고 싶은 작품이 바뀌고 이런 장르를 할 수 있을지 불안했지만 막상 마주했을 때 용기를 내보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내 삶도 너무 만족한다. 내가 사는 집 있고 차도 있고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같이 사는 룸메이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다. 최근에도 그 친구가 내게 '105번 버스 타고 다니던 보영아, 널 잊지 마'라고 하더라. 학교 갈 때 105번 버스를 50분간 타면서 힘들게 다녔다. 그때의 나를 항상 생각하면서 친구가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줬고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스스로도 지금 삶에 만족하고 있어서 희주로 살아본 그 시간이 더 재미있었고 즐거웠던 것 같다. 아직 큰 욕심을 내기 전에 괜한 욕심을 냈다가 어떻게 되는지 교훈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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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한 이광수와 재회도 "이번 작품에서 이광수 오빠가 너무 무서웠다. 분장 버스에서 만날 때도 무서웠고 내가 아는 이광수와 박이사는 거리가 커서 더욱 분리해서 대하려고 했던 것 같다. 정말 너무 무서워서 꿈에 나올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친한 나도 무섭게 느끼는데, 보는 시청자는 박 이사가 얼마나 무서웠겠나"고 고개를 저었다.

액션 합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친하다 보니 서로 말을 할 때 덜 조심하게 된다. 확실히 광수 오빠한테 나를 조금 더 흔들어 줘도 되고 세게 해도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연히 세게 해달라고 해도 광수 오빠가 조심스럽게 액션을 한 건 맞지만 그래도 서로 어떤 상황인지 잘 아니까 편하게 액션을 할 수 있었다"며 "나와 광수 오빠가 친해서 다행이었던 것은 키 차이로 오는 시선이 익숙하다는 점도 있다. 내가 키가 작은데 키 큰 광수 오빠를 처음 본다면 키 차이에서 오는 공포감에 겁을 먹었을 수도 있다. 익숙한 정도라 광수 오빠한테 잘 대들 수 있었다. 희주도 이러한 박 이사에게 금괴를 넘기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마음으로 덤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곱씹었다.

'골드랜드' 초반 차에 매달려 희주를 쫓는 카체이싱 장면 또한 "그건 정말 광수 오빠 얼굴이 무서웠다. 깜짝 놀랐다. 솔직히 너무 무섭지 않나? 이후 금은방에서 펼친 액션은 무서웠던 광수 오빠 얼굴을 잘 적응해 나름 액션을 잘 소화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골드랜드'에서 극한 액션을 완벽히 소화한 박보영은 "마지막 금은방 액션 신도 너무 힘들었다. 총이 생각보다 너무 무겁더라. 2회 엔딩과 3부 초반 내가 우기(김성철)에게 계속 총을 겨누고 있는데 총이 너무 무거워서 총을 든 손이 점점 내려가더라. '다른 배우들은 액션을 어떻게 하는거야?' 싶더라"며 "총을 맞아야 하는 액션도 쉽지 않더라. 피탄을 옷에 넣어서 터지는 방식인데 어깨를 조금이라도 올려도 안 되고 안전 때문에 고개를 돌리는 것도 안됐다. 제약이 많아서 연기하는 데 어려웠다. 감정만 신경 써도 어려운데 여러 가지 신경 쓸 부분이 많아서 힘들었다"고 웃었다.

[SC인터뷰] "105번 버스 타던 보영이를 잊지 마"…'골드랜드' 박보영, 피땀눈물로 쓴 금빛 변신(종합)

지난달 '골드랜드' 홍보차 출연했던 유튜브 채널 '쑥쑥'의 '박보영이광수아님다 - 모먹티비 EP.12' 영상에 대한 후기도 전했다. 당시 박보영은 이광수, 양세찬과 함께 모지리 분장으로 코믹한 먹방을 진행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보영은 "엄청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상태에서 출연했다. 이광수 오빠가 내 의사와 상관없이 채널에 출연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오로지 이광수 오빠에 대한 의리로 나갔다. 그 영상이 공개되기 전 김성훈 감독은 '골드랜드' 홍보를 위해 우리가 더 많은 프로그램에 나가길 원했는데 '일단 기다려 봐라' '곧 무언가 나온다'고 안심시켰다. 결국 김성훈 감독의 알고리즘에도 '모지리' 영상이 나타났고 꽤 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평소에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걸 좋아해서 그런 코믹한 모먼트가 나도 모르게 습득이 된 것 같아 '모지리'에서 발휘할 수 있었다. 촬영할 때도 재미있었지만 내 인생에서 다시는 이런 콘셉트의 예능은 없을 것이다. 팬들에게도 '애들아, 언니 다음은 없어~' 그 느낌으로 출연한 것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골드랜드'는 박보영, 김성철, 이현욱, 김희원, 문정희, 그리고 이광수가 출연했고 '일년에 열두남자' '리치맨'의 황조윤 작가가 각본을, '수사반장 1958' '찌질의 역사'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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