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성철(35)이 "모두 죽는 설정이었는데 '제발 살려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성철이 29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황조윤 극본, 김성훈 연출)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골드랜드'는 밀수 조직의 1500억 금괴를 손에 넣은 주인공이 탐욕과 배신이 뒤엉킨 아수라장 속에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금빛 욕망 생존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김성철은 극 중 속내를 종잡을 수 없는 희주(박보영)의 위험한 동업자 우기를 연기했다.
김성철은 "내가 그동안 안 맡았던 캐릭터였다. 날티 난다고 해야 하나? 생각이 깊지 않은 철 없는 지점을 표현하려고 했다. 어렸을 때 친구들 말투도 떠올려보고 의상도 여러 테스트를 해봤다. 이미지까지 세보이면 캐릭터가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어서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며 "초반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인물이 우기였다. 우기가 긴장감을 주되 희주(박보영)에게 완전히 적군이 되면 시청자에게 비호감으로 보일 것 같았다. 호감적인 적의를 어떻게 하면 보일 수 있을지 단계를 조절하면서 연기했다. 액션도 너무 화려하게 가버리면 미움을 받을 것 같아서 적절한 액션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이 캐릭터를 연기할 때 처음에는 걱정했다.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일까 싶었다. 잘 살리면 매력적일 것 같았고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될 것 같았다. 실제로 '골드랜드'에서는 우기에 대한 서사도 없고 특별히 보이는 지점이 없다. 나도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나는 돈만 꿔주는 사람이야?' '나는 희주의 운전 기사야?'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캐릭터가 긴장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감정선을 이어가는 그 지점이 재미있더라. 그런 내 모습에 시청자가 잘 봐준 것 같아 행복했다"고 답했다.
그는 "우기와 희주의 관계에 대해 보영 누나는 사랑이라고 이야기 해줬는데, 나도 우기가 희주를 좋아한 것 같다. 우기라는 인물 자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희망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하루살이처럼 사는 친구라 그런 감정이 무지했을 것이다. 희주라는 인물을 다시 재회하면서 '나의 편'이라는 게 생겼고 좋아하는 감정을 깨닫지 않을까 싶다. 일단 작가에게 '우기 무조건 살려주세요'라며 부탁하기도 했다. 처음엔 희주 빼곤 모두 죽는 설정이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무조건 희주와 우기만은 살려달라고 부탁했다"고 웃었다.
'골드랜드'는 박보영, 김성철, 이현욱, 김희원, 문정희, 그리고 이광수가 출연했고 '일년에 열두남자' '리치맨'의 황조윤 작가가 각본을, '수사반장 1958' '찌질의 역사'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