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잃어버린 10년. 그 무게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황치열은 현재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 발라드 가수다. 하지만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는 수없는 눈물 젖은 밤이 이어졌다.
황치열은 2006년 임재범의 '고해'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연인' OST로 데뷔했다. 이후 2007년 2월 싱글 앨범 '치열'에 이어 6월 정규 앨범 '오감'도 발표했지만 소속사 사정으로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후 버벌진트왕 함께 015B 객원 보컬로 참여하기도 했고, 그룹 웬즈데이를 결성하기도 했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결국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2013년에는 결국 소속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음악을 그만둘 위기까지 맞았다. 그때 만난 것이 바로 '너의 목소리가 보여'였다. 아이돌 뺨치는 외모에 허스키 보이스로 뿜어내는 뛰어난 가창력까지 갖춘 그의 등장에 대중은 열광했다. 이후 '불후의 명곡'에서 레전드 무대를 꾸미며 황치열이란 이름 석 자를 당당히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그 이후로는 '황치열 신드롬'이었다.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등 국내 예능은 물론 중국 '아시가수4'까지 섭렵하며 '한류스타'로 우뚝 섰다. 2017년 발표한 미니 1집 '비 오디너리'는 솔로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2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그대가 내 안에 박혔다' '끝이라고 말할 것 같았어', '그대는 날 잊고 잘 지내나요' 등이 잇달아 히트하며 승승장구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배가 고프다. '결핍'을 경험했기에 '기회'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황치열은 "혼자 서울에 올라와 혼자 음악을 했고, 피아노 기타 노래도 배우러 가면 다 돈이 드니까 혼자 독학할 수밖에 없었다. 혼자 데뷔했을 때도 당시 '한번만'이란 곡으로 방송 3사 음악 프로그램 무대도 했는데 갑자기 회사가 없어져서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졌고, 015B 객원 보컬을 했을 때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갑자기 활동을 못하게 됐다.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됐다. 같이 걸어주시는 팬분들이 있다. 그 덕분에 침체된 발라드 시장에서도 앨범을 낼 수 있다. 중국에서도 너무 행복하고 그 상황이 기적같았다. 지금도 사적으로 '힘들지 않았냐'고 묻는 분들도 계신데 '나는 너무 행복했고 기적 같은 경험을 너무 많이 해서 행복하다'고 한다. 할 수 있을 때 더 재미있게 활동하고 싶다. 예전에는 혼자였지만 이제는 우리니까. 팬분들에게도 '여러분의 추억의 한 페이지에 기억이 많이 남았으면 좋겠다', '행복의 레전드를 갱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게 나의 추구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황치열의 이러한 긍정마인드는 고스란히 음악에 담겼다. 듣는 이들이 함께 즐기고 행복해질 수 있는 음악, 위로와 힐링을 주는 음악이 바로 황치열 음악의 아이덴티티다. 그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26일 오후 발매한 '아이 러브 서머' 타이틀곡 '우리, 여름'이다. 시원한 밴드 사운드와 청량한 멜로디, 서정적인 가사는 듣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황치열은 "고마운 일들밖에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커피 먹을래, 밥 먹을래'였다면, 지금은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실 수 있으니 고마운 거다. 팬분들과 함께 하면서 '사소한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하루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최대한 느끼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노력해야만 행복할 수 있는 거니까 목표가 하루가 될 수 있게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이제는 '우리'에 중점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