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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저녁 식사하다 망연자실" '대가리' 박고 뛸 기회마저 없는 태극전사, 귀국 행사도 없는 '씁쓸한 엔딩'[과달라하라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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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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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콩고민주공화국의 역전골이 들어가는 순간, 태극전사들은 고개를 떨궜다.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던 희망,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은 끝이 났다.

한국 축구는 북중미월드컵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승2패(승점 3), 조별리그 A조 3위를 기록했다. 시작은 좋았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에 전 세계 극찬이 쏟아졌다. 하지만 2차전에서 '홈팀' 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타까운 실수로 0대1, 패배를 떠안았다. 문제는 남아공과의 마지막 경기였다. 한국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채 0대1로 고개를 숙였다. 남아공은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했던 팀이기에 충격은 더 컸다.

희망은 있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는 물론이고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팀이 32강에 합류한다. 한국은 3위 '와일드카드'를 통해 토너먼트 진출을 노렸다.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경우의 수'가 연거푸 빗나가며 한국의 순위는 점점 떨어졌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섰고, 운명의 경기가 열렸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조별리그 K조 최종전이었다. 한국 입장에선 우즈베키스탄의 승리가 간절했다. 바람이 이뤄지는 듯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10분 만에 엘도르 쇼무로도프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콩고는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넣으며 3대1 역전승을 완성했다.

결국 한국은 10위로 밀려나며 월드컵을 마감해야 했다. 바로 그 순간, 화면 앞을 지키던 태극전사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단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콩고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지켜봤다. 모두가 초조한 심정이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이 역전골을 넣고 추가골을 넣었을 때 모두가 망연자실해 했다"고 전했다.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한국이 0대1로 패한 가운데 이강인이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한국이 0대1로 패한 가운데 이강인이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그만큼 한국은 간절했다. 남아공과의 최종전 이후 한국은 26∼28일 사흘에 걸쳐 다른 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32강 희망을 놓지 않고 성실하게 훈련도 소화했다.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가리' 박고 '미친놈'처럼 뛰겠다 굳은 각오도 다졌었다. 그러나 태극전사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단은 29일 멕시코를 떠나 귀국길에 오른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조현우(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등 선수 8명은 30일 귀국한다. '캡틴' 손흥민(LA FC) 등 다른 선수들은 별도로 움직인다. 별도 귀국 행사도 진행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씁쓸한 '엔딩'이다.

과달라하라(멕시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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