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랭킹은 숫자에 불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대장정이 모두 끝났다. 이제 32강 결선 토너먼트로 진짜 단판승부가 펼쳐진다.
참가국이 32개에서 48개로 늘어난 이번 대회 12개 조의 조별리그를 결산한 결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의 역전 현상에서 그룹 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FIFA 랭킹 '톱10' 안팎의 상위권은 '순위 값'을 한 반면, 한국(25위·이하 FIFA 랭킹·6월11일 기준) 등 중위권은 하위권 반란의 제물이 됐다.
북중미월드컵에서 본선에 참가한 48개 국 가운데 32강을 가리는 기준으로 봤을 때, 랭킹 32위 이내 팀은 총 28개였다. 1~10위의 최상위는 10개 국 모두 참가했다. 11~20위와 21~32위는 각각 9개 국가다. 나머지 33위 이하부터 참가국 중 최하위인 뉴질랜드(85위)에 이르까지 20개국이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반란을 노렸다.
상위 32개 참가국 가운데 32강 진출에 실패한 경우는 한국을 비롯해 튀르키예(22위), 이란(20위), 우루과이(16위) 등 4개 국에 그쳤다. 1위 아르헨티나를 비롯 10위 독일까지 '톱10'의 강호들은 예외 없이 모두 조 1, 2위의 랭킹에 걸맞은 성적을 내며 자력으로 32강에 진출했다. 11~20위 9개 국 중에서는 탈락한 우루과이, 이란과 와일드카드(조 3위 간 순위경쟁) 8위로 막차를 탄 세네갈(15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조 1, 2위를 기록했다.
21~32위 그룹에서는 캐나다(30위), 호주(27위), 이집트(29위), 노르웨이(31위), 오스트리아(24위) 등 5개 국이 조 2위로 무난하게 통과했고, D조 4위로 '톱 32' 중 최저 성적을 낸 튀르키예는 조기 탈락했다. 한국과 알제리(28위), 에콰도르(23위)가 와일드카드에 포함됐지만 한국만 떨어졌다.
결국은 한국은 같은 A조에서 멕시코(14위) 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데도, 하위권인 남아공(60위)에 밀려 와이드카드에서도 생존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한 셈이다.
반면 하위권 참가국 가운데 축구계를 놀라게 한 반란이 잇달았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화제룰 불러온 카보베르데(67위)는 월드컵 첫 출전인 데도, H조에서 스페인(2위) 다음으로 조 2위로 일찌감치 32강에 진출했다. 랭킹 40위 이하 가운데 32강 직행한 팀은 카보베르데가 유일하다.
와일드카드에서 하위팀의 반란을 선보인 주인공은 가나(73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64위), 콩고(46위), 파라과이(41위)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FIFA 랭킹에서 한국보다 아래이지만 승점 4점으로 큰 걱정 없이 32강에 성공했다. 승점 3점으로 마지막까지 '희망고문'을 한 한국에 비하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한국의 A조 다음으로 '꿀조'라 여겼던 미국(17위), 튀르키예, 호주(27위), 파라과이(41위)의 D조에서 튀르키예가 4위에 그친 것도 한국 못지 않은 충격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H조의 우루과이 역시 스페인을 제외한 카보베르데, 사우디아라비아(61위)를 상대로 손쉬운 조별리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2무1패, 반란의 희생양이 됐다.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FIFA 랭킹 최고 순위 탈락 팀의 오명을 쓰기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