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오늘도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격 사이클은 어쩔 수 없는 것. 그런데 1,2위 타자들의 페이스가 워낙 괴물이다.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서 3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이 경기는 이정후와 김하성의 맞대결로도 팬들의 관심을 모았으나 김하성 역시 9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이 7푼까지 떨어졌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5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전날 중견수로 출전했지만 이날은 다시 우익수로 복귀했다. 샌프란시스코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의 중견수 복귀를 시사한 바 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중견수로 뛰었던 이정후는 현지에서 수비력에 대한 혹평을 들었고, 실제 메이저리그 평균에는 못미친다는 수비 지표가 나오면서 샌프란시스코가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하면서 우익수로 이동했다.
올 시즌은 우익수로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던 이정후는 팀 사정상 다시 중견수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바이텔로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헬리엇 라모스가 내일(29일) 복귀할 예정이다. 케이시 슈미트가 좌익수로 나설 경우 이정후가 중견수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라모스는 우익수로 뛰게 될 것"이라면서 "이정후는 상당히 유연성이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라모스가 부상에서 복귀하는데, 그의 빈 자리를 채우던 슈미트가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코너 외야를 두사람에게 맡기고 중견수 경험이 있는 이정후가 센터를 맡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타격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시즌 타율이 3할2푼3리로 하락했다. 이정후는 전날도 김하성의 호수비 등 상대 수비에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히는 불운이 겹치면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이틀 동안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애틀랜타를 만나기 전까지 3할3푼2리였던 시즌 타율이 1푼 가까이 하락했다.
MLB 타격왕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 오토 로페즈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다시 반등했다. 시즌 타율도 3할3푼6리로 소폭 상승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이정후를 3위로 밀어내고 타격 2위로 올라선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도 같은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3할3푼4리의 타율을 유지했다.
타격 3위인 이정후는 4위인 팀 동료 루이스 아라에즈와의 경쟁도 방심할 수 없다 .아라에즈는 이날까지 3할2푼으로 이정후와 3리 차이에 불과하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이정후도 최근까지 3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고 타구의 질도 꾸준히 좋은 편이다. 다만 안타 생산력은 어느 타자나 마찬가지로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경쟁자들이 워낙 막강하다. 로페즈와 디아즈 둘다 거의 매 경기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