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최악으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위해서 미국으로 이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회를 앞두고 진행한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월드컵이 제가 이적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월드컵이 미국에서 열려서 엄청나게 기분이 설레는 것 같다. 제가 한창 시즌을 치르면서 몸 상태가 가장 좋을 때 월드컵을 치르게 돼서 또 한 번의 멋있는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자신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월드컵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대표팀에서의 여정을 정말 멋지게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게 제가 팬들한테 너무 해드리고 싶은 말이고, 또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다. 팬분들이 항상 해주신 것처럼 옆에서, 뒤에서 저희를 응원해주신다면 제가 앞에서 선수들을 잘 끌고 가고, 또 팬분들이 뒤에서 밀어주시다면, 무서울 거 없이 월드컵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며 국민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시작은 좋았지만 결말은 상상하지 못했던 비극이었다. 손흥민은 4번의 월드컵을 출전해 대한민국 역대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뤘지만 월드컵에서 웃은 건 딱 1번뿐이었다.
손흥민의 첫 월드컵은 2014 브라질 대회였다. 생애 첫 무대에서 곧바로 존재감을 알렸다. 알제리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지만 팀은 2대4로 패했고, 1무 2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당시에도 사령탑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4년 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손흥민의 월드컵 커리어 첫 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스웨덴과 멕시코에 패배해 탈락 위기였다. 그러나 손흥민이 멕시코전 종료 직전에 터트린 만회골이 한국의 열정을 되살렸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을 기록, '카잔의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공동 최다 득점(통산 3골)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팀은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안와 골절이라는 중상을 안고도 마스크를 쓴 채 그라운드를 누볐다. 개인 득점은 없었지만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주장으로서 헌신과 책임감을 몸소 보여준 대회였다.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LA FC로 이적해 행복한 월드컵 커리어 마무리를 꿈꿨던 손흥민이었겠지만 원하는 결말을 이루지 못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