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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려놓습니다" 홍명보 자진사퇴, 월드컵 32강 탈락한지 하루만…한국 축구, 정몽규 사퇴 등 거센 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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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퇴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6.6.29 jjaeck9@yna.co.kr(끝)
홍명보 감독 사퇴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6.6.29 jjaeck9@yna.co.kr(끝)
기자회견 기다리는 홍명보 감독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6.6.29 jjaeck9@yna.co.kr(끝)
기자회견 기다리는 홍명보 감독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6.6.29 jjaeck9@yna.co.kr(끝)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대한민국이 0대1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자 아쉬워하는 이강인을 다독이는 오현규의 모습.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대한민국이 0대1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자 아쉬워하는 이강인을 다독이는 오현규의 모습.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실패한 월드컵'이란 키워드는 똑같았지만, 사퇴 타이밍은 달랐다.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한 결정이라며 전격 사퇴를 포명했다. 그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명보호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최종 탈락 통보를 받은지 하루만이다.

홍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라고 담담한 목소리로 사전에 준비한 입장문을 읽어내려갔다.

인사하는 홍명보 감독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2026.6.29 jjaeck9@yna.co.kr(끝)
인사하는 홍명보 감독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2026.6.29 jjaeck9@yna.co.kr(끝)

2024년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저는 늘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 대표팀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선수를 선택할 때도, 훈련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도 그런 질문만큼은 놓지 않았다"며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 감독이란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어쩔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대1로 꺾으며 역대 원정 최고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2차전 멕시코와 3차전 남아공전에서 잇달아 0대1로 패했다. 조 3위 와일드카드로 32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적'을 꿈꿨지만, 하늘은 홍명보호를 끝내 외면했다. 12개조 3위 중 10위, 전체 34위 성적으로 월드컵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2018년 러시아대회 이후 8년만이자 통산 9번째다.

홍 감독은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 끝까지 함께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그리고 대표팀을 위해 묵묵히 희생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는 오늘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고 말하고는 허리 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귀국길 오른 축구 국가대표팀 (과달라하라=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숙소를 떠나고 있다. 2026.6.29 ondol@yna.co.kr(끝)
귀국길 오른 축구 국가대표팀 (과달라하라=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숙소를 떠나고 있다. 2026.6.29 ondol@yna.co.kr(끝)

12년만에 역사는 되풀이됐다. 홍 감독은 처음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당시 벨기에와의 최종전을 끝마치고 대한축구협회에 '책임지겠다'라는 의사를 밝혔던 홍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만류로 뜻을 굽혔다. 축구협회가 홍 감독 유임을 결정한 뒤 대표팀 선수들과 홍 감독 개인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 논란이 제기되자 결국 일주일만에 자진 사퇴를 표명했다. 이번엔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기도 전에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홍 감독과 일부 선수들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박항서 축구협회 월드컵 지원단장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 것에 대해 월드컵 대표팀 단장으로서 축구협회를 대표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는 그동안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했지만 국민 성원에 보답하는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며 "부진을 딛고 한국 축구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축구협회는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로 다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회기간 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사과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대회 전 사퇴를 예고한 정몽규 회장의 거취와 맞물려, 한국 축구는 월드컵 탈락의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는 '피의 7월'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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