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와 스티치'에서 주인공 릴로의 목소리를 맡았던 할리우드 배우 데이비 체이스(35)의 사망 원인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시소 발표를 인용해 지난 16일 숨진 데이비 체이스의 주된 사망 원인이 에이즈였다고 보도했다. 검시 결과에는 만성적인 복합 약물 사용도 주요 동반 질환으로 기록됐으며, 사망은 병원에서 이뤄졌고 자연사로 분류됐다.
앞서 데이비 체이스의 남자친구 로이 에르난데스는 그가 뇌수막염과 심각한 혈액 감염으로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공개된 검시 결과를 통해 AIDS가 직접적인 사인으로 확인됐다.
데이비 체이스는 아역 시절 뛰어난 연기력과 목소리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02년, 11세의 나이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와 스티치'에서 천진난만한 소녀 릴로의 목소리를 맡으며 스타 반열에 올랐고, 이후 '스티치! 더 무비', '르로이와 스티치', '릴로와 스티치: 더 시리즈'에서도 같은 역할을 이어갔다.
또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국 영어 더빙판에서는 주인공 치히로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배우로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영화 '도니 다코'에서는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한 주인공의 여동생 서맨사 다코 역을 맡았으며, 같은 해 개봉한 미국판 '링(The Ring)'에서는 TV 화면에서 기어 나오는 귀신 사마라 모건 역을 맡아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그의 연기는 2003년 MTV 무비 어워즈에서 '최고의 악역'상을 안길 만큼 화제를 모았다.
이후 HBO 드라마 '빅 러브'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갔지만, 2016년 영화 '잭 고즈 홈(Jack Goes Home)'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연예계를 떠났다.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데이비 체이스는 심각한 약물 중독을 겪었고 가족과도 멀어진 채 로스앤젤레스 스키드로 지역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지인들은 데이비 체이스의 행방을 수년간 수소문했지만 쉽게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인들은 데이비 체이스의 건강 상태를 우려했으며, 한때 체중이 약 34kg(75파운드)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데이비 체이스의 사망 이후 온라인 모금과 관련한 논란도 불거졌다. 그의 전 매니저 존 라이언은 남자친구가 개설한 모금 페이지에 대해 "유족과 무관하다"며 기부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남자친구 측은 해당 주장을 부인하며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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