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이번에도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의 악몽을 떨쳐내지 못했다.
국제대회 최강이라는 이름값과 달리, 유독 MSI에서만 이어지는 우승 갈증은 9년째 해소되지 않았다.
T1은 8일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2라운드에서 LEC(유럽)의 강호 G2 e스포츠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이로써 T1은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열린 MSI에서 가장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던 T1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탈락하면서 국내팬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T1은 국제대회 최고의 명문이다. 지난해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연패를 포함해 통산 6차례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위상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유독 MSI만큼은 예외였다. 올해까지 통산 9번째 출전에도 2017년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정상에 서지 못했다. 국제대회 최강이라는 타이틀과 MSI 성적 사이의 괴리는 이번에도 좁혀지지 않았다.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3경기 모두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브래킷 스테이지에 안착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열린 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빌리빌리 게이밍에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으로 아쉽게 패하며 패자조로 밀리며 불안감을 던졌다. 이후 패자조 1라운드에서 CBLOL(브라질)의 퓨리아를 3대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되살렸지만, 국제대회마다 LCK팀들을 괴롭혀 온 복병 G2의 벽은 끝내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출발부터 아쉬웠다. 1세트는 중후반까지 주도권을 잡고도 드래곤 교전에서 크게 무너지며 내셔 남작까지 허용했고, 역전패를 당했다. 2세트 역시 초반부터 G2의 빠른 템포에 흔들렸고, 바론 앞 한타에서 다시 한 번 승기를 내주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T1은 3세트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케리아' 류민석의 활약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4세트는 50분이 넘는 접전 끝에 웃지 못했다.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이 케이틀린으로 펜타킬을 기록하며 끝까지 희망을 이어갔지만, G2의 탑 라이너 '브로큰블레이드' 세르겐 첼리크의 클레드의 맹활약을 막아내지 못했고, 결국 MSI 여정은 패자조 2라운드에서 막을 내렸다.
이로써 LCK(한국)의 우승 희망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홀로 짊어지게 됐다. 한화생명은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2연승을 달리며 승자조 3라운드에 진출했고, 9일 LPL(중국)의 강호 빌리빌리 게이밍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만약 한화생명이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2일 열리는 결승전에 직행하게 된다. 하지만 패할 경우엔 G2와 LYON(라이언)의 승자와 11일 만나 다시 한번 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