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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채워넣을 것도 많다.
라모스는 이천 2군 연습장에서 재활을 착실히 진행한 뒤 최근에는 연습경기에 나서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힘썼다. LG 류중일 감독은 3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대비한 팀 훈련을 마친 뒤 "라모스가 막판에 부상이 있어 아쉬웠지만, 내일 나오면 잘 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라모스는 29일과 31일 이천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타격과 수비를 모두 소화했다.
라모스는 정규시즌서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38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LG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운 라모스의 강점은 누가 뭐래도 장타력이다. 올시즌 게임 향방을 가르는 홈런포로 숱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물론 삼진이 많고, 발이 느리고, 수비가 다소 불안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장타력이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활을 거치는 동안 시즌 막판 컨디션에서 더 올랐을 지 아니면 떨어졌을 지 확인할 수 있는 건 오로지 포스트시즌 실전이다. 라모스가 만일 한창 잘 나갔던 5월 또는 8월과 같은 장타력을 뿜어낸다면 LG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는 5월 23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 10홈런, 21타점, 8월 25경기에서는 타율 2?7푼, 10홈런, 18타점을 쏟아냈다.
포스트시즌서 라모스의 타순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5번 또는 6번, 수비 위치는 1루다. 이형종 김현수 채은성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클러치 능력과 장타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LG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총 4개의 홈런을 쳤다. 유강남, 채은성(이상 1개), 카를로스 페게로(2개)가 날렸지만, 모두 1점짜리였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라모스가 타선의 색깔을 확실히 살려놓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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