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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차은우 "'잘생겼다' 칭찬 지겹냐고요?"..'여신강림' 만난 후 깬 편견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2-19 08:56


사진=판타지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겸 배우 차은우(25·본명 이동민)가 '얼굴천재'로서의 자세를 제대로 보여줬다.

차은우는 2016년 그룹 아스트로로 데뷔한 이후 2018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도경석 역으로 발탁돼 TV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이후 '얼굴 천재'라는 수식어를 가짐과 동시에 방송가에서의 관심을 받았고, MBC '신입사관 구해령'으로 사극 주인공에도 도전하며 지상파 첫 주연의 옷을 입었다. 최근 종영한 tvN '여신강림'에서는 문가영, 황인엽과 함께 주연으로 발탁돼 배우 활동을 이어오며 '연기력 성장' 등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의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이며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의 멤버로도 활약한 바 있다.

'여신강림'은 차은우의 세 번째 TV드라마 주연작.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주경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 차은우는 극중 탈인간급의 외모와 명석하 두뇌, 타고난 운동신경을 갖춰 완벽을 넘어 '갓벽'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내면에는 상처를 간직한 이수호 역을 연기하며 내외면의 성장을 모두 이뤘다.

차은우는 18일 오전 화상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났다. TV주연작으로서 세 번? 작품을 마친 차은우는 이수호로 6개월간 살아왔다. 그는 "6개월간 수호 캐릭터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도 하고 정말 많은 걸 느끼고 경험했는데 그 중에 가장 크게 이번 작품에서는 '이게 좋았다'고 느낀 것이 '물입한다', '집중한다'는 것이 좀 더 달랐다. 뭔가 수호와 이입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할까. 수호의 그런 것들을 느끼고 들어가다 보니 수호가 누구보다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했을 때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그때만큼은 편히 웃기를 바랐고, 기댈 수 있는 사람에게는 기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고, 수호와 그대로 동기화 된다는 느낌을 조금은 느낀 것 같았다. 대본 같은 것을 볼 때에도 수호의 속마음을 얘기해야 하는 대사들이 있으면, 차에서 눈물도 흘리고 매니저님이랑 '너 왜 갑자기 우느냐'고 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여신강림'이 차은우에게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그를 짓눌렀던 연기력 논란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 차은우는 그동안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을 받았다. 차은우는 "(특별한) 변화라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스물 두 살의 차은으로서 전작에 임하며 여러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제가 작품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것 같고, 스물 세 살에는 또 스물 세 살의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이번 '여신강림'을 통해서는 스물 넷, 스물 다섯의 차은우를 통해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느낌이라 변화기 있다기 보다는 부족한 점이 아직도 너무 많고, 제가 제 연기를 모니터링하며 '왜 그랬지'하면서 후회되는 부분도 많고, 이불킥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보완해나가고 극복해나가고, 성장해나가면서 그렇게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다. 이번 수호는 더 집중했고, 몰입에 대한 기분을 느꼈다"고 밝혔다.


사진=판타지오 제공
이 노력 덕분일까. 차은우는 '여신강림'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며 "제가 제 모습을 다 안다고 말 못하겠다. 좋아하는 명언이 '너 자신을 알라'인데 다 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은우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네?'라고 말해주시고 '이렇기도 하구나'라고 느꼈다고도 하시더라. 들었던 얘기 중에 주경이 집에서 주경이 어머니, 혜진 선배님이 '생각보다 코미디를 잘한다. 생각보다 웃기다'고 해주셨고, 감독님도 그렇고 무술 감독님도 그렇고, '액션을 잘한다'고 꼭 나중에 꼭 보면 좋겠다고 얘기해주셨는데 그런 말이 기분이 좋았던 거 같고, 꼭 한 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호흡 역시 완벽했다고. 차은우는 극중 문가영, 황인엽과 함께 이 시대의 청춘 배우로서 주목받았다. 그는 "가영 누나랑 인엽이 형이랑 6개월간 너무 행복했다. 가영이 누나는 주경이 그 자체였고, 인엽은 너무 호흡도 잘 맞았고,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 저희끼리 장난도 많이 쳤다. 그냥 같이 있으면 즐겁고 수호로서 할 수 있는 얘기를 하고, 주경이로서, 서준이로서 할 수 있는 얘기들을 나누는 즐거운 현장이었던 거 같다"고 했다.

배우들의 케미가 굉장했기 때문일까. 차은우와 황인엽이 연기한 수호와 서준의 이름을 따 '수호파, 서준파'의 대결이 이어졌다. 차은우는 "수호를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분도 계셨고, 인엽이 형을 좋아해주고 응원해준 분들도 있었다. 저희끼리 장난도 많이 치면서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을 더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래서 저희 배우들이 모여 있으면 장난도 많이 친 기억도 있고, 서준이 형이랑 같이 병원에서 하는 신들이 많았는데 형과 티격태격 장난을 치며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차은우는 임수향, 신세경, 문가영까지 주로 '누나' 배우들과의 호흡을 맞춘 바. 그는 "너무 감사하다. 어쩌다 보니 수향 누나도 그렇고 세경 누나도 그렇고 가영 누나도 저보다 누나이신 분들과 만나게 됐는데 그렇게 된 게 신기하기도 하다. 같이 하면서 누나들에게 고마운 부분이 많았다. 괜찮은 상대들이랑 만나서 고마웠고, 누나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서로 같이 캐릭터 대 캐릭터로 얘기하며 작품을 위해 노력한 거 같다. 선배님이신 분들도 너무 당연히 많이 알려주시고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게 좋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이에 앞서 언급한 세 배우보다 연상의 배우들과의 호흡 역시 기대하고 있냐는 질문에 차은우는 "기회만 된다면 너무 해보고 싶다. 그럴 때의 느낌도 한 번 보고 싶은 느낌이다. 많은 선배님들께서도 연상연하 로맨스를 맞춘 작품이 많지 않나. 재미있게 봐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판타지오 제공
여기에 '잘생긴 외모'는 그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포인트. 차은우는 '최최차차'(최애는 최애고 차은우는 차은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그런 수식어가 생겨서 기분도 좋고 뿌듯하다. 방송에 나와서 신기하고 연락도 많이 왔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스스로도 그런 거 같은데, 그냥 항상 감사한 부분이다. '어떤 느낌이다. 어떤 기분이다'라고 얘기한다기 보다는 그렇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드리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더 열심히해야겠다는 생각이 한 편으로는 들기도 하다"고 말했다.

늘 칭찬을 듣기 때문일까. '잘생겼다'는 표현이 지겨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바. 차은우는 "칭찬을 해주실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듣기 좋기도 하고 들을 때마다 좋은데 지겹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고,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지만, 혹여나 그렇게 생각 안하는 분이 있으면 어쩌나 싶기도 하다. 또 듣고 싶은 말은 이제 그냥 외적인 것도 멋지지만, 내적인 부분도 멋지다는 말을 듣고 싶고, 차근차근 나아가며 차은우라는 사람이 진짜 괜찮은 사람이고 신뢰를 주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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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외모가 장점이 되기도 했지만, 반듯한 이미지와 함께 그의 역할에 한계를 주는 단점 역시 있었다고. 특히 이는 차은우가 깨고 싶은 대중의 편견과도 연결됐다. 차은우는 "'너무 멋진 역할만 하려고 한다, 고수한다'는 느낌은 깨고 싶다. 여러가지로 많이 도전해보고 싶고, 그런 의미에서 '여신강림'이란 작품이 좋았던 거 같다. 학원물이지만, 그 안에 코미디도 있었고 액션도 있었고, 호러와 스릴러, 스포츠 로맨스 등 여러 장르가 녹았는데 여러 장르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본 거 같다. 다른 것도 좀 해보고 싶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차은우는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서 나중에는 보시는 분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고 괜찮은 친구라는 느낌을 주는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면도 멋있는 친구라는 느낌을 주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 멋있는 선배님들이 많지 않나. 그분들처럼 저도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 하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면 될 거 같다. 앞으로 어떤 걸 해보고 싶냐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다. 다음 것을 뭘 하면 좋을지,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어떤 장르를 해보면 좋을지 많은 고민이 있다"고 했다.

차은우는 '여신강림'을 끝낸 뒤 아스트로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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