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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0경기만에 10홈런을 달성했다. 2020년(12개) 2021년(18개) 이후 통산 3번째 두자릿수 홈런이다.
고향 부산에 대한 부담감이었을까. 이날 경기 전까지 노시환은 올시즌 롯데 상대로 타율 8푼3리(24타수 2안타)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직에서의 타율도 1할5푼4리(13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하룻동안 모든 공포증을 날려보냈다. 3-0으로 앞선 2회초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의 가운데 높은 144㎞ 직구를 통타, 그대로 좌중간 너머로 멀리 날려보냈다. 비거리가 무려 130m에 달하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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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홈런 6개에 그치며 기대에 못미치는 시즌을 보냈다. 2년만의 두자릿수 홈런 복귀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 나설 노시환에겐 부활의 증표다. 노시환은 "작년에 삼진 먹는 걸 많이 두려워했다. 소극적이었다. 올해는 과감하게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긴게 성공적이다. 어떻게든 장타를 뽑아낼 수 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팬분들도, 저도 기대치가 10홈런은 아니지 않나. 아직 많이 남았다. 우선 시즌 끝날 때까지 다치지만 않으면 만족스러운 시즌이 되지 않을까."
원래 '공 보고 공 치기'에 초점을 맞추는 그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노림수가 적중한 하루였다. 노시환은 "요즘 히팅포인트가 뒤로 많이 밀렸다. 그러다보니 파울도 많았다"면서 "오늘은 좀더 과감하게 앞에 두고 때린 게 잘 맞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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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은 베이징올림픽을 보고 야구에 입문한 이른바 '베이징키즈'다. 그런 그가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혔다. 마침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지면서 기회를 잡았다. 그는 "정말 감사하다. 자부심은 있다"면서도 "아직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진 않았다. 지금은 한화가 이기는데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생은 타이밍이다. 좋은 기회가 왔고, 또 내가 잘 잡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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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외국인 타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6월 팀타율 1위를 질주중이다. 노시환은 "지금 라인업도 충분히 세다. 외국인 타자가 없다는 생각은 딱히 안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내 데뷔 첫 홈런이 사직이었는데(2019년 4월 5일 롯데전) 문현빈도 사직에서 첫 홈런을 쳤다. 너무 잘하지 않나. 뿌듯하다. 올시즌 같이 잘하고 싶다. (부산 출신)한승주도 초등학교 후배고, 어릴 때부터 봐왔다. 잘하고 있어서 기특하다. 첫 승 축하하고, 맨날 내가 밥을 샀는데, 소고기 거하게 쏘기 바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