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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에 한 번 나오는 재능"…적장도 홀린 바르셀로나 17세 야말

기사입력 2025-05-01 16:31

3-3으로 비긴 인터 밀란과 UCL 4강 1차전서 만회골 등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난타전 끝에 무승부로 끝난 경기 후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17세 공격수 라민 야말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반세기에 한 번 나오는 재능이라며 적장도 감탄했을 정도다.

바르셀로나는 1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3-3으로 비겼다.

한 치 양보 없었던 이날의 치열한 승부에서 스포트라이트가 향한 곳은 그림 같은 가위차기 득점을 포함해 2골 1도움을 기록한 인터 밀란의 덴절 Œ존?별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의 야말이었다.

마르쿠스 튀랑에게 킥오프 휘슬이 올린 지 30초 만에 선제골을 내주는 등 바르셀로나가 0-2로 끌려가던 전반 24분, 상대 수비를 농락하고 터트린 만회 골 장면이 압권이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튀랑과 경합을 벌여 공을 지켜낸 야말은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간 뒤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등 인터 밀란 선수 네 명이 에워싸는 상황에서 가볍게 왼발로 감아차기 슈팅을 했다.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은 골대 왼쪽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후계자로 야말이 왜 언급되는 지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준 순간이었다.

17세 291일의 야말은 UCL 준결승에서 골을 넣은 최연소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17년 AS모나코(프랑스) 소속으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상대로 18세 140일의 나이에 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가 갖고 있었다.

이날 경기는 야말에게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출전한 통산 100번째 경기였다.

야말은 가비가 보유하고 있던 바르셀로나 구단 최연소 100경기 출전 기록(19세 29일)도 새로 썼다.

이날 풀타임을 뛴 야말은 전반 26분과 후반 42분, 두 차례나 골대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으나 그의 재능에 대한 칭찬은 끊이지 않았다.

적장인 시모네 인차기 인터 밀란 감독조차 야말에 대해 "그는 50년마다 한 번 태어나는 재능 있는 선수"라면서 "그를 직접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그는 정말 내게 깊은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인차기 감독은 "야말은 전반전 마지막 25분 동안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리크 감독은 야말을 '천재'라고 강조했다.

플리크 감독은 "그는 특별하다. 전에도 말했지만, 천재"라며 "큰 경기에서도 눈에 띄고, 그 상황을 즐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차기 감독이 말했듯이 50년에 한 번 나오는 재능이라면, 바르셀로나를 위해 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야말의 활약을 지켜본 선수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인터 밀란 미드필더 미키타리안은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전 세계가 알고 있다. 그는 빛나는 선수"라면서 "우리는 그를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는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힘들었다. 다음 주(2차전)에 그가 이렇게 많이 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야말은 칭찬에 감사해하면서도 대회 우승까지는 두 번의 승리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팀에 도움이 돼 기쁘고, 이제 더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2차전과 결승 진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말은 2023년부터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성인 대표팀에서 뛰며 각종 최연소 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무서운 10대'다.

바르셀로나 최연소 데뷔(15세 290일), 스페인 최연소 A매치 출전과 득점(16세 57일),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최연소 출전(16세 338일) 등의 기록을 줄줄이 갈아 치워왔다.

지난 3월에는 벤피카(포르투갈)와의 UCL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대회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17세 241일)에 한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hosu1@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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