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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이정후 타격자세 '아빠와 비교'까지 하며 정밀 분석

기사입력 2025-05-03 10:20

[MLB닷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18일(현지시간) 자이언츠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헬멧을 쓰고 있다. 2025.2.19 nowwego@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아버지 이종범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13 uwg806@yna.co.kr
"이정후 타격은 독특…군사 작전처럼 단계적으로 전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적응을 마치고 최고의 2년 차 시즌을 보내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의 관심은 30년 전 KBO리그 영상을 찾아보는 데까지 이르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현지시간) 이정후와 아버지 이종범의 타격 자세를 나란히 놓고 분석하며 이정후의 타격자세가 얼마나 독특한지 소개했다.

MLB닷컴은 이정후의 타격자세를 3단계로 나눴다. 오른쪽 다리를 1루 쪽으로 향한 오픈 스탠스로 준비하는 '1단계', 투수가 투구를 시작하면 용수철처럼 오른쪽 다리를 휘감는 '2단계', 마지막으로 공이 투수 손을 떠나면 용수철을 풀고 투수 쪽으로 내디디며 타격하는 '3단계'다.

매체는 "이정후의 타격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독특한 스윙이며, 마치 군사 작전처럼 단계적으로 전진한다"면서 "라파엘 디버스의 오픈 스탠스, 오타니 쇼헤이의 토탭, 프레디 프리먼의 어퍼컷 스윙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해 스윙을 완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타격은 타이밍이 전부다.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든, 결국 타이밍에 따라 결정된다. 타이밍이 좋으면 좋은 공을 칠 수 있다"며 현재의 스윙을 정립한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길러낸 아버지 '바람의 손자' 이종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한국 야구팬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대로, 이종범은 "야구는 학교에 훌륭한 코치님들에게 배워라"며 이정후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전혀 하지 않았다.

MLB닷컴 역시 이정후와 이종범의 타격자세를 나란히 소개한 뒤 "아버지는 제게 야구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으셨다. 이 스윙은 제가 만든 것이고, 그래서 아버지와 제 스윙은 완전히 다르다"는 이정후의 말을 전했다.

이정후 타격자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는 1루 방향으로 41도나 열려 있는데, 이는 MLB 좌타자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각도다.

빅리그 첫해였던 지난해 33도였던 이정후는 올해 8도나 더 열어놓고 투수의 공을 기다린다.

이정후는 "예전에는 정면에 가깝게 서서 쳤다. 그런데 프로가 되니까 투수들이 몸쪽 공을 자주 던지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스윙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이정후는 올해 우완 투수 상대 타율 0.304, 좌완 투수 상대 타율 0.342, 속구 타율 0.328, 변화구 타율 0.302로 어떤 유형의 공이 오든 고르게 공략한다.

또한 MLB닷컴은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이 올해 활약의 배경이라고 짚었다.

이정후는 2일까지 타율 0.316, OPS(출루율+장타율) 0.893, 내셔널리그 최다인 11개의 2루타를 때렸다.

헛스윙률(13.2%)은 하위 3%, 삼진율(13.2%)은 하위 10%이며, 배트 중심에 맞힌 비율은 35.2%로 상위 6%다.

라인드라이브 비율은 31%로 스탯캐스트 기준 MLB 상위 25위 안에 든다.

MLB닷컴은 "이정후의 진짜 무기는 강력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다. 프리먼, 스티브 콴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처음부터 홈런 타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라인드라이브에 집중했다. 어릴 때부터 내 몸이 그렇게 반응했고, 지금도 매일 라인드라이브를 만드는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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