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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2루타에 쐐기포' 안현민 사람인가 괴물인가...'소형준 원태인에 판정승' KT, 삼성 꺾고 6연패 탈출 [포항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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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4 21:10


'결승 2루타에 쐐기포' 안현민 사람인가 괴물인가...'소형준 원태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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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6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전날 KT를 이기며 8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연승으로 기세를 잇지 못했다.

KT는 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소형준의 6이닝 2실점 역투와 '떠오르는 거포' 안현민의 결승타, 쐐기포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하루 전 삼성에 8연패 탈출을 허락하며, 자신들은 6연패에 빠졌던 KT는 이날 승리로 반등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최근 안좋은 팀들의 맞대결이었지만, 주목받은 매치업이기도 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우완 원태인(삼성)과 소형준(KT)의 선발 맞대결이었기 때문. 원태인은 당초 13일 등판하는 로테이션이었지만 가벼운 담 증세로 인해 등판을 하루 늦췄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소형준은 이날 경기를 던지고 관리차 2군에 내려갈 예정이었다.


'결승 2루타에 쐐기포' 안현민 사람인가 괴물인가...'소형준 원태인에 …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원태인이 숨을 고르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4/
삼성은 8연패 후 연승을 가기 위해, KT는 하루빨리 연패를 끊어야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 그만큼 팽팽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의 치열한 투수전이 볼만했다.

먼저 원태인은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연패 기간 타선의 자신감이 완전히 떨어진 KT는 원태인의 정교한 제구에 전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소형준도 2회와 3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존 낮은쪽에 걸치는 위력적인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삼성 타선을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균형이 깨진건 4회초. KT 선두 김민혁이 3루타를 치고 나갔다. 1루쪽 강습 타구가 베이스를 타고 파울 라인 안으로 들어와 데굴데굴 굴렀다.


문제는 2번 로하스가 내야 땅볼로 김민혁을 불러들이지 못했다는 점. 긴 연패에 빠진 팀들은 당연히 점수가 날 것 같은 찬스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말리는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3번 안현민까지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격을 하지 못한다면 KT의 경기 초반이 말릴 뻔 했다.


'결승 2루타에 쐐기포' 안현민 사람인가 괴물인가...'소형준 원태인에 …
5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KT의 경기. 선발 투구하는 KT 소형준.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01/
하지만 최근 뜨거운 사나이로 인정받는 안현민은 달랐다. 2B2S 상황서 원태인의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를 꾹 참아냈다. 그리고 풀카운트 상황 낮은 슬라이더를 마치 희생플라이로 연결시키겠다는 듯 가볍게 툭 걷어올렸다. 하지만 안현민의 괴력이 여기서 발휘됐다. 계속 뻗어나간 타구는 담장까지 날아갔다. 2루타.

이 안타로 KT의 막힌 혈이 뚫렸는지 장성우의 추가 적시타까지 터지며 앞서나갔다.

삼성은 4회말 선두 디아즈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다. 시즌 17호포. 압도적 홈런 선두. 이틀 연속 포항에서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하지만 소형준은 당황하지 않고 강민호-류지혁-박병호 세 타자를 처리한데 이어, 5회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결승 2루타에 쐐기포' 안현민 사람인가 괴물인가...'소형준 원태인에 …
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삼성 디아즈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10/
경기는 6회 다시 요동쳤다. 이날의 히어로 안현민이 잘 던지던 원태인을 상대로 도망가는 솔로포를 때려낸 것. 안현민은 전타석 2루타에 이어 시즌 50타수 만에 6번째 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비거리 120m 장외홈런.

그러자 삼성은 6?라 디아즈의 2루타에 이은 강민호의 적시타로 다시 1점차 바짝 추격에 나섰다.

양팀 선발 두 명은 약속이나 한 듯 6이닝을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진 불펜 싸움. 7회는 삼성 이승민, KT 원상현이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승민은 3K 이닝을 만들었다.


'결승 2루타에 쐐기포' 안현민 사람인가 괴물인가...'소형준 원태인에 …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8회말 손동현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7/
8회말이 승부처였다. KT가 손동현을 투입했는데, 삼성 선두 김성윤이 2루타를 치고 나간 것. 동점 찬스였다. 하지만 믿었던 김영웅과 디아즈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찬물이 끼얹어졌다. KT 벤치는 냉정하게 강민호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류지혁과의 대결을 선택했고, 손동현이 류지혁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3B까지 몰렸는데 연속 3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 강심장을 보여줬다.

KT는 9회말 마무리 박영현을 올려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시즌 11번째 세이브.

KT 선발 소형준은 6이닝 5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원태인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했지만, 시즌 2패(3승)째를 받아들어야 했다.


포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결승 2루타에 쐐기포' 안현민 사람인가 괴물인가...'소형준 원태인에 …
5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KT의 경기. 10회말 2사 1, 2루. 박계범을 삼진을 잡고 환호하는 KT 박영현.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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