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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원)태인이형이랑 맞대결할 수 있었다는게..."
흥미로운 매치업이었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등, 이미 KBO리그 최고 우완으로 자리매김한 삼성 원태인. 소형준도 팔꿈치 수술로 쉰 기간이 있어 그렇지 2000년 신인왕으로 KBO리그 우완 선발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았다.
한국야구 미래를 끌어갈 두 두 국가대표 투수들의 통산 3번째 맞대결. 앞선 2번의 대결은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날도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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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6이닝 투구 후 강판. 원태인 3실점, 소형준 2실점. 두 사람 모두 퀄리티스타트로 잘던졌지만 이날은 소형준의 판정승이었다. 실점도 적었고, 팀도 3대2로 승리했다. 소형준 승리투수, 원태인 패전투수.
경기 후 만난 소형준은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일단 자신 덕에 팀이 6연패에서 탈출했다. 소형준은 "의미가 있는 승리다. 일단 태인이형이랑 같이 경기하는게 되게 재밌었다. 경기하기 전부터 설그리고 팀 연패도 끊었다. 그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태인과의 대결이 동기부여가 됐느냐고 묻자 "됐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태인이형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다. 평소 친하게 지낸다. 그런 형과 맞대결할 수 있는 자체가 재밌었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막판 복귀했다. 복귀 과정 부상이 재발하는 아픔도 있었다. 때문에 풀타임 첫 시즌 관리가 필요하다. 이날 투구 후 2군에 내려간다. 소형준은 "오늘 던지고 휴식에 들어가는 걸 알았기에, 그만큼 더 큰 의지를 갖고 던졌다"고 말하며 "선발 복귀 첫 시즌이다. 몸이 막 피로하다는 느낌보다, 등판일에 팔이 조금 안풀리는 느낌이 최근 있었다. 이닝수도 생각한 것보다 많았다. 쉬어가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마지막으로 "시합만 한 턴 쉬는 거다.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휴식과 회복에 집중하겠다. 적절한 휴식, 적절한 운동을 통해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