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원청으로 참여한 울산 앞바다의 방파시설 보강 작업 중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현상 사고를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중대재해가 발생한 바 있다. 사고가 발생할 때면 안전 강화를 강조했지만, 이번 일로 안전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전불감증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하청업체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한 곳은 또 있다. 공사 발주처인 HD현대중공업의 노동조합은 최근 A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원하청 기업의 사과와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성명을 통해 "중공업 사외 방파제 설치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A씨가 사망한 뒤 원청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유족을 외면하고 있다"며 "유족에게 사고 원인을 정확히 설명하고, 고용노동부는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A씨의 부검 결과와 사고 당시 상황을 토대로 원청 기업의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해경도 하청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HDC산업개발이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방파제 공사를 수주한 곳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하청업체를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전불감증 문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최근 발생한 사고는 하청업체에서 발생한 문제인 만큼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내부적인 안전관리 감독 강화를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경영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력했던 작업이 모두 끝난 이후 원청의 작업 지시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고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과 함께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고용노동부와 경찰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