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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개막 6연승 거둔 KT, 벌써 3패째로 흔들리는 젠지와 T1, 요동치는 LCK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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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롤스터 선수들이 경기 시작에 앞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T는 9년만에 개막 6연승을 거두며 LCK 선두로 나섰다. 사진제공=LCK
KT 롤스터 선수들이 경기 시작에 앞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T는 9년만에 개막 6연승을 거두며 LCK 선두로 나섰다. 사진제공=LCK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판도가 5년만에 요동치고 있다.

지난 4년간 강력한 양강 체제를 형성했던 젠지와 T1, 이른바 '젠티'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 자리를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가 대신 꿰차는 엄청난 변혁의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한화생명이 2년 전부터 강력한 도전자로 등장하긴 했지만, '젠티'는 LCK는 물론 글로벌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양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올 시즌 개막 전에도 두 팀은 강력한 우승부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완전히 예상이 엇나가고 있다. 18일 현재 두 팀 모두 3패씩을 당하며 5할 승률 혹은 이하에 그치고 있다.

젠지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서 29승 1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거뒀고, 이를 일군 라인업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충격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한화생명과 디플러스 기아 등 상위권 경쟁팀들에 0대2로 완패를 당할 정도로 전체적인 경기력이 하락한 상황이다. 세금 탈루 의혹으로 인해 팀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박재혁이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부분이 팀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T1은 이민형 대신 새롭게 합류한 원딜러 김수환과의 팀워크가 아직 부족한데다, 현재 메타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롤드컵 3연패를 통해 누적된 목표의식 저하와 전력 노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두 팀의 부진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KT의 엄청난 상승세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KT는 시즌 첫 주차 경기에서 T1과 젠지를 연달아 무너뜨리며 완전히 예상을 뒤집은데 이어 18일 DN 수퍼스까지 잡아내는 등 지난 2017년 이후 무려 9년만에 개막 후 6연승을 달리고 있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곽보성과 문우찬의 존재감에, 2년만에 복귀한 김하람, 문우찬과 T1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상호의 합류 등 20대 중반 베테랑들의 안정감에 자체 아카데미를 통해 성장해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는 이승민까지 전 포지션의 조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젠지가 보여준 포스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22일과 24일 각각 키움 DRX와 BNK 피어엑스 등 하위권팀을 연달아 만나기에, 8연승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29일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치는 한화생명까지 넘어설 경우 1라운드 9전 전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한화생명도 T1에 0대2로 패했을 뿐, 18일 젠지전 2대0 완승으로 5승째를 챙기며 KT를 바짝 뒤쫓고 있다. 프리시즌으로 열렸던 LCK컵에선 충격의 최하위에 그쳤지만, 이를 통해 정글러와 원딜러로 새롭게 합류한 서진혁, 이민형과의 팀워크가 서서히 완성 단계로 접어드는 상황이다.

다만 국제대회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진출팀을 가리는 1~2라운드의 일정이 아직 3분의 1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고, T1은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이며, 젠지는 전력만 가다듬으면 언제든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저력의 팀이기에, 상위권 판도는 얼마든 변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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