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가 환상 케미를 과시했다.
맨유 레전드들로 구성된 OGFC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 레전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해버지' 박지성을 시작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영광의 시대를 보낸 에드윈 반 데 사르,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라이언 긱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역대급 라인업이 결성됐다. 에릭 칸토나가 OGFC 지휘봉을 잡고, 마이클 펠란이 코치로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지성은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게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에서 다시 경기를 해서 기쁘다. 한국이 얼마나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는지 알기에, 열심히 준비했다. 상대팀도 나와 관계 있는 이들이 많다. 내가 자란 도시고 축구로 꿈을 꾼 도시라 의미 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함께 자리한 에브라도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비록 시차 문제가 있지만 핑계가 될 수 없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수원이 좋은 팀인걸 안다. 우리 또한 진지하게 임할거다. 많은 준비를 했다. 경기를 찾아준 팬들에게 기쁨을 안기고 싶다"고 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많은 선수들을 오랜만에 보게됐다. 박지성은 "종종 다른 이벤트에서 보곤 했는데 안데르손과 앨런 스미스는 처음으로 보는 것 같다. 다른 모습으로 있어서 인상 깊었다. 오랜만에 봐서 기뻤다. 재밌는 경기를 할거라는 기대에 설렌다. 재밌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에브라는 "리오 퍼디낸드는 같이 두바이에서 살고 있다. OGFC 단톡방이 있다. 안데르손은 어디에 사는지 궁금했는데, 만나는게 기대됐다. 긱스 오랜만에 만났다. 많은 대화 나눴다. 오늘 오전에 선수들과 화성을 다녀왔다. 가족 같은 선수들이 모인 것만으로 승리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에브라는 왼쪽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박지성과 플레이를 하는 것에 대해 "꿈과 같다. 박지성과 오랜만에 뛴다. 2012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 형제인 박지성과 뛰어서 감사하다. 경기장 분위기도 환상적일 것이다. 수원 서포터스는 K리그 최고라고 알고 있다. 박지성과 패스 한번만 해도 꿈만 같을거 같다. 이 경기를 위해 수술까지 해서 감사하다"고 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를 위해 무릎 수술을 받았다. 박지성은 "회복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완벽하지는 않다. 불안감을 안고 있는데, 팬들 앞에서 경기장에서 서고 싶은 생각이 커서 10분~15분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자 에브라가 "노노, 90분 동안 뛰어야 한다"고 해, 좌중을 웃겼다.
'박지성과 함께 뛰는게 꿈같다'는 에브라의 말에 박지성은 "그렇게까지 생각해줄지 몰랐다. 놀랐고 감사했다. 그 말이 나에게는 수술을 결심하기 어려웠는데, 그 말 한마디가 수술을 하게 만든 결정적 원인이었다. 나도 기대하는데, 아쉽지만 회복 속도가 더디다. 완벽한 경기를 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한국에서 같은 경기장에서 뛸 수 있어서 가슴 벅차다"고 했다.
주목할 상대에 대해서 박지성은 "내가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어서, 어떻게 말을 할지 모르겠다. 원희가 어떤 포지션을 볼지 모르겠다. 수원 스쿼드를 봤을때 윙백을 뛰지 않을까. 내가 그쪽으로 가지 않을 것 같다. 오늘 원희에게 안좋은 추억을 줄 수 있다. 100% 아닌 몸에 당하면 상처를 주지 않을까 싶어서 다른 쪽으로 뛸거 같다"고 했다.
에브라도 "염기훈을 위협적인 상대로 꼽고 싶다. 왼발이 좋고 득점력을 갖춘 선수다. 곧 은퇴한 선수들이 그럴거 같다. 프리시즌에 방문하면 한국 선수들의 기술이 뛰어난걸 알고 있다. 평생 수비만 봤다. 공격을 못하게 하면 팀 동료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공격에 올라가겠다"고 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 대해 "수원에서 자랐고, 수원에서 유년기에 축구를 하면서 보냈다. 수원에서 프로선수, 국가대표의 꿈을 가졌다. 이 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을 위해 지어졌다. 여기서 대표팀 일원으로 경기를 했다. 프랑스전에서 골도 넣었다. 의미 있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그러자 에브라는 "내가 알기로 박지성은 수원 입단 테스트를 했는데 제안 받지 못했다고 들었다. 당시 거절한 담당자를 찾아서 개별적으로 미팅하겠다. 주소나 연락처 알면 제보 부탁드린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