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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그림은 그려졌다.
이상과 현실은 또 다르다. 상황이 미묘하다. 박주영(27·아스널)은 산 넘어 산이다.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티에리 앙리까지 두 달간 임대로 가세했다. 입지는 더 좁아졌다. 지동원(21·선덜랜드)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새해 첫 축포를 터트리며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이름 석자의 무게가 달라졌다. 그러나 큰 변화는 없다. 교체멤버다. 90분을 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구자철(23·볼프스부르크)은 쿠웨이트전에 경고누적으로 아예 결장한다. 셀틱의 '코리안 듀오' 차두리(32)와 기성용(23)만 건재하다.
과연 유럽파 없이 쿠웨이트전을 치를까. 관심이 쏠린다. 최 감독은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파는 조기 소집할 수 없다. 국내파는 열흘 조련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36세의 김상식을 비롯해 이동국(33) 조성환(30·이상 전북)과 기존의 정성룡(27·수원) 곽태휘(31) 김영광(29·이상 울산) 등의 발탁이 예상된다.
박주영의 중용 여부가 갈림길이다. "아무리 우수한 선수라고 해도 경기를 못 나가면 자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최 감독의 철학이다. 곧이 곧대로 해석하면 발탁하기 어럽다는 해답이 나온다. 그러나 박주영은 소속팀에서는 바닥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또 달랐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5차전 레바논전을 제외하고 3차예선 1~4차전에서 모두 골을 터트렸다.
박주영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대표팀 소집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 감독도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칫 분위기를 흐트릴 수 있는 점도 걱정이다. 박주영은 전임 조광래호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최 감독은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새 주장을 물색하고 있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최 감독은 이상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박주영을 포함해 유럽파는 한국 축구의 자산이다. 이들의 기를 살려줘야 하는 것도 그의 임무다. 국내와 유럽파의 절묘한 조화가 이뤄져야 더 큰 미래를 그릴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