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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성.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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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올림픽대표팀의 얼굴은 스트라이커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서정원(현 수원 코치),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의 최용수(현 FC서울 감독),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이동국(전북),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조재진(은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박주영(아스널)까지. 올림픽대표팀은 이들의 활약에 울고 웃었다. 당연히 관심의 초점도 이들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홍명보호에선 달랐다.
스트라이커가 눈에 띄지 않았다. 수비진의 홍정호(제주)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 홍 철, 허리진의 윤빛가람(이상 성남)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조영철(오미야) 등 각 포지션에 A대표팀을 경험한 스타급 선수들이 자리잡았지만, 스트라이커진에는 확실한 스타가 없었다. 유력한 원톱 후보로 꼽히던 지동원(선덜랜드)이 잉글랜드 무대로 떠나자 무게감이 떨어졌다. 대학무대를 주름잡던 배천석(빗셀 고베) 박희성(고려대)과 유럽에서 뛰던 석현준(흐로닝언) 등이 테스트를 받았지만 모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본선행을 결정짓기 전부터 와일드카드로 박주영이 거론되는 것은 이같은 홍명보호의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킹스컵에서 스트라이커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날카로운 움직임과 깔끔한 골결정력을 선보였다. K-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며 성장한 김동섭(광주)과 김현성(FC서울)은 15일 열린 태국전(3대1 승)에서 나란히 골맛을 봤다. 단순한 골이 아니라 과정이나 장면에서 이들의 물오른 감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명보호는 고비때마다 이들의 골이 터지며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할 수 있었다.
사실 홍명보호는 무게중심을 뒤쪽에 두고 역습을 기반으로 한 팀이다. 4명의 수비수에 더블 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한다. 여기에 공격진도 강력한 압박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요구받는다. 측면 공격수들의 빠른 발을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다보니 스트라이커는 수비를 이끄는 움직임과 포스트 플레이를 주로 한다. 당연히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한번의 기회가 왔을때 해결해야만 한다. 이들의 득점력이 올라갈수록 홍명보호의 승리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태국전에서 스트라이커들이 골 맛을 본 것은 고무적이다. 스트라이커는 골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감각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포지션과 달리 유럽파 합류전까지 자원이 비교적 한정적인 스트라이커진의 경쟁 구도도 뜨겁게 달굴 수 있다. 공격에서 측면과 중앙간의 불균형도 해소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킹스컵에서 벌써부터 한가지 열매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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