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이적 분쟁 타결, FC서울 '통큰 양보'

최종수정 2012-01-19 20:22


'김주영 이적 분쟁'이 타결됐다.

김주영(24)이 FC서울에 둥지를 튼다. 서울은 통큰 양보를 결정했다. 김주영을 영입하는 대신 현금에다 이재안을 트레이드 시키는 조건으로 경남과 합의했다.

서울이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한 이적분쟁조정신청은 없던 일이 됐다. 경남의 '백기투항'으로 극적인 탈출구가 모색됐다. 전형두 경남 사장이 한웅수 서울 단장에게 전화해 화해를 모색했고, 18일 얼굴을 맞댄 후 꼬인 실타래가 풀렸다. 이적분쟁조정신청을 철회하고 원만하게 합의하기로 했다.

경남은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었다. 바이아웃 조항이 담긴 계약을 무시하는 우를 범했다. 지난해 경남은 김주영과 이적료 7억원을 지불하면 타구단으로 이적이 가능하다고 재계약했다. 그러나 김주영의 주가가 올라가자 신의를 저버렸다. 수원과 '하태균+현금'에 합의했다. 서울은 물론 김주영이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한 후 연맹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듯 했다.

여론이 경남을 심판했다. 경남 팬마저 약속을 파기한 구단을 비난했다. 화해 조정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세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연맹의 유권해석도 경남에 불리했다. 연맹은 최근 경남에 강제 조정을 내리기 전 서울과 합의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 축구에는 바이아웃 규정이 없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의 권리로 인정하고 있다. 바이아웃 금액을 충족시키면 선수는 원하는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 연맹은 상위법인 FIFA 규정을 따를 예정이었다. 경남은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수원에도 양해를 구했다.

서울도 벼랑 끝에 몰린 경남을 저버릴 순 없었다. 동업자 정신을 발휘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김주영의 영입으로 수비 옵션이 더 다양해졌다. 신갈고 출신으로 연세대를 다니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조광래 감독이 발굴한 진주다. 경남 수비의 핵이었고, 조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으로 말을 갈아 탄 2010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1m84, 80㎏인 그는 100m를 11초에 주파할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나다. 지난해 오른무릎 전방십자인대로 파열로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천후 수비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곳(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주영은 서울 유니폼을 입는 것이 꿈이었다. 19일 그 꿈이 이루어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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