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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위기에 봉착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6차전 쿠웨이트전(2월 29일)에 한국 축구의 생사가 걸렸다. 한국은 승점 10점(3승1무1패·골득실 +8)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레바논(승점 10·골득실 -2), 3위 쿠웨이트(승점 8)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쿠웨이트전에 비기기만 해도 되지만 만에 하나 패할 경우 최종예선 진출이 물건너 갈 수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도 물거품이 된다. 최강희 신임 A대표팀 감독이 구원투수로 등판해 한국 축구 살리기에 나섰다.
허정무호를 구해낸 건 위기 의식 속에서 발휘된 잠재력이었다. 같은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중동 원정의 불리함에도 2대0 완승을 거뒀다. 19년간 이어진 '사우디 무승 징크스'를 최악의 위기 속에서 깬 것이다. 이후 탄력을 받았다. 2009년 4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북한을 1대0으로 제압했고, 6월 아랍에미리트(UAE)를 꺾으며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정 감독은 "당시에 대표팀이 위기에 처하자 선수단이 '죽기살기로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그때부터 한국 축구가 다시 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다행히 K-리그 16개 구단은 뜻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 16일 연맹 이사회는 대표팀의 조기 소집(2월 18일)을 의결했다. 정 감독도 "전남의 선수가 차출된다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축구가 정 감독의 말대로 잠재력을 끌어 올려 위기를 극복하기를 희망해 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