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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래중의 유일한 골키퍼였던 김민식(전북 현대)은 부모가 학교에 오는 날은 필드 플레이어로 뛰었다. 그러다 부모가 집으로 돌아가면 바로 골키퍼 장갑을 끼고 골문을 지켰다. 아들은 슈팅을 막을 때 희열을 느꼈다. 반면 부모는 뚱뚱하고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주로 한다는 편견이 있는 골키퍼를 아들이 한다는게 싫었다. 김민식은 그렇게 부모를 속이면서 골키퍼로 성장, 지금의 K-리그 최강 전북의 제1의 골키퍼로 성장했다.
전북은 2009년과 지난해 K-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리딩 클럽이 됐다. 따라서 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포지션에 과감한 투자를 한다. 그러다 보니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실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계속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냉혹한 생존 논리다.
김민식의 입지는 언제 다시 흔들릴 지 모른다. 당장 오는 10월쯤이면 권순태가 군제대 후 복귀한다. 김민식은 "(권)순태 형이랑은 1주일에 한 번 정도로 자주 만난다. 경쟁은 어쩔 수 없다"면서 "내 목표는 여기서 주전으로 은퇴하는 것이다. 김현수 코치님 처럼 전북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민식은 호남대 시절 승부차기를 잘 막아 팀을 우승시킨 적이 있다. 그때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전북에 낙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알 사드(카타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선 하나도 막지 못했다. 2-4로 졌다. 이정수(알 사드)가 실축한 거 외에 김민식이 한 일은 없었다. 그는 "태어나서 그렇게 페널티킥을 잘 차는 선수들을 처음 봤다"며 웃었다.
김민식은 K-리그에서 가장 막기 까다로운 공격수로 서울 용병 데얀을 꼽았다.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는 슈팅이 최고라고 평가했다. 상파울루(브라질)=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