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16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문식 감독(41).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윤정환(일본 사간도스 감독)과 함께 K-리그를 대표하는 '테크니션'이었다. 축구공을 이용한 온갖 기술들을 그라운드에서 뽐냈다. 현란하고 창의적인 기술에 축구 팬들은 매료됐다. 그렇다면 최 감독은 어떻게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릴 수 있었을까. 3일 목포축구센터에서 만난 최 감독이 비결을 공개했다. 그는 "머릿 속으로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라운드에서 돌출될 모든 상황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뒤 실전에 도입했다. 어느 순간 경기에서 그 장면이 나오면 자신있게 생각했던 기술을 사용했다. 그것이 습관처럼 내 것이 됐다"고 했다. 최 감독은 캄캄한 밤에 눈을 감고 기술을 연마하기도 했다. "눈을 감으면 모든 감각이 발에 집중된다. 내가 눈을 떴을 때는 발감각이 더 예민해진다. 그러니 볼이 발에 붙어다닐 수밖에 없었다. 어둠 속에서 어머니는 떡을 썰고 한석봉은 글을 쓴 얘기처럼 계속해서 노력하다보니 기술이 자연스럽게 향상됐다."
지난해 전남 수석코치였던 최 감독은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술적인 부분으로 당분간은 버틸 수 있겠지만, 주전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피지컬적인 부분이 강해져야 한다. 내가 좀 더 기술과 정신적인 면을 얘기해줬으면 성장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목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