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최용수가 달라졌다, '형님'에서 '아버지'로

기사입력 2012-02-07 13:36



FC서울 감독 최용수(41)가 달라졌다.

코치, 감독대행의 색채는 지웠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새 판을 짜고 있다.

최 감독은 2006년 8월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장수→귀네슈→빙가다→황보관 감독을 보좌했다. 지난해 4월 황보관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후 감독대행에 올랐다. 취임 일성에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대행은 '반쪽 감독'이었다.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형님 리더십'이 반짝했다.

올시즌 대행 꼬리표에서 자유로워졌다. 최 감독은 코치진의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했다. 쓴소리, 악역은 죄다 최 감독의 몫이다. 엄한 아버지로 변신했다. 수석코치로 호흡하고 있는 세 살 많은 박태하 코치(44)가 '따뜻한 어머니'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선 불가피한 카드다. 한 시즌을 치르려면 어느 팀이든 위기가 온다. 내부 기강이 잡혀야 험난한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다. 제대로 된 조직은 공사 구분이 뚜렷해야 한다. 선장인 사령탑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태생적인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 최 감독은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고참 선수의 경우 현역, 그 외는 코치 때의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자칫 관계가 느슨해 질수 있다. 감독은 분명 위치가 다르다.

그의 강력한 지휘력은 훈련장에서 이미 현실이 됐다.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달 괌에서 열린 1차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은 파김치가 됐다. 하루 2~3차례 이어지는 강행군은 지옥훈련이었다.

무대를 일본 가고시마로 옮겼다. 서울은 5일 조직력 강화와 전술 완성도, 실전 감각을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주빌로 이와타, 우라와 레즈, 빗셀 고베 등과의 평가전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일본에서도 하루 두 차례 훈련은 기본이다.


그렇다고 쌍방향식 소통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 감독도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애인다루 듯 밀고 당기기를 병행하며 '최용수팀'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올시즌 개막이 임박했다. 그의 승부욕도 날이 서 있다. "이제부터 정말 실전이다. 대행으로 있을 때 다소 불완전한 면이 없지 않았다. 지난해는 숨고르기였다. 2010년 우리의 위치(우승)로 돌아갈 것이다. 확고한 신념을 앞세워 나만의 축구를 팀에 입힐 것이다. K-리그를 선도하는 FC서울다운 성적과 흥행으로 힘차게 뻗어나갈 것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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