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감독은 대표팀을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과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유일한 감독이다. 한국인 감독 중 가장 풍부한 대표팀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 허 감독은 현 대표팀 감독에게 조언을 보낸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러워 했다. 대표팀 감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유럽출장 후 해외파 선수들의 상황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다.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등의 차출에 대해 고민 중이며, 손흥민 등 일부 선수들은 선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내파 중용에 대해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허 감독은 "해외파를 뽑고 안뽑고는 감독의 상황 판단이다. 최 감독이 유럽까지 갔다왔고 내가 왈가왈부할 부분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다쳤다면 모르지만 단순히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는 평가하기에는 그렇다. 현재 우리나라도 경기가 없다. 감각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과연 어떻게 잣대를 들이댈 것인지는 최 감독이 고민할 부분이다"고 조언을 건냈다.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는 박주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허 감독도 박주영을 놓고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박주영은 남아공 월드컵 직전 벌어진 일본과의 친선경기(2대0 승)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리기까지 8개월간의 골침묵에 시달린 적이 있다. 허 감독은 기다림을 택했고, 박주영은 사상 최초의 원정 16강을 결정짓는 골을 터뜨리며 보은했다. 허 감독은 "서로 보는 눈이 틀리겠지만 누가 뭐래도 박주영만한 공격수가 없다. 기회만 부여한다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고 했다. 박주영에게도 "명문 아스널이란 팀이 박주영을 그냥 데리고 갔겠나. 그만한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부끄러워 말고 스스로 경쟁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허 감독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축구협회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안타까움에 진한 한숨을 내쉰 허 감독은 축구인으로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 참에 도려낼 것은 도려냈으면 좋겠어요." 그는 이어 "작년부터 말썽이 많지 않았나. 너무 안타까웠다. 그냥 넘기려 하지말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잘못된 관행들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잘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야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성원을 다시 이끌어낼 수 있지 않겠나. 서로 조금 더 희생했으면 좋겠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