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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차갑게 얘기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5초도 안돼서 깨졌다.
-청소년대표부터 함께 뛰었는데, 너는 애아버지, 난 아직 총각이네. 나도 이제 결혼해야 하는데 결혼 선배로서 장단점 좀 얘기해주라.(고종수 수원 코치·34)
일단 결혼하면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 좋더라. 예를 들어 약같이 사소한 것 다 챙겨줘. 안좋은 점은 개인 사생활이 없어진다는 것. 종수야,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널 참 많이 아꼈었다. 같이 있으면서 배울 점도 많았고. 잘 몰랐지?
겉으로만 잡고 있어. 애들한테 쓸데없는 소리하면서 웃겨주고 있다. 다들 내가 군기가 세다고 생각하는데 (홍)명보형한테는 상대도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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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로 에이전트가 계약하자고 하더라구요. 제 아들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재능은 있는거 같아요. 근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쪽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좋아하면 어쩔 수 없지만.
-네가 대전전에서 데뷔골 넣었던 것 기억나니. 경기 당일 내가 너를 새벽운동하는데 데려가서 '오늘 한 골 넣어야지'라고 격려를 해줬는데, 기가 막히게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 그런데 넌 방으로 돌아와서 내게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도 안 하더라. 한턱 쐈어야 했던거 아닌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쏠 의향이 있니.(노상래 강원 코치·42·전남 시절 방장)
그때 골을 넣고 형한테 가서 안겼는데. 기억안나요? 형이 바로 옆에 있었잖아요. 그때 형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서 좋은 경기 할 수 있었어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밥 이상으로 대접해 드릴게요.
-남일아 너의 카리스마로 인해 우리 젊은 선수들이 기죽지 않을까 아주 조금은 걱정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니.(최용수 FC서울 감독·39)
안그래도 저도 그 부분이 신경이 쓰여요. 남일이형은 무섭고 말도 없고 자기것만 하는 선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개구쟁이로 이미지 바꿀려구요.
-요즘 방송 나온거 잘 보고 있는데 아들이 정말 귀엽고 이쁘더라구요 ^^. 둘째 계획은 없으신지.(현영민·33·FC서울)
계획만 하고 있다. 서우가 너무 이뻐서. 낳게 되면 둘째만 낳고 아들 딸 이렇게 갖고 싶다.
-고향팀에 갔는데 팀의 발전을 위한 마음가짐을 듣고 싶구만.(최만희 광주 감독·56)
그래서 인천에 왔습니다. 연고지가 인천이니까 마무리를 여기서 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했어요. 팬들에게는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는 마음이 있죠. 인천이 좋은 팀 되도록 밑거름이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저 작년 신인왕인데 선배님은 '2년차 징크스'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이승기·24·광주)
내가 좋아하는 선배들이 힘이 됐다. 힘들 때 격려해주던 기억이 나. 너도 올시즌 겪어보면 알겠지만 긴장감이 떨어져서 그런지 첫시즌과는 마음 가짐이 다르다. 주변의 선배들에게 많은 얘기를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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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요.(웃음) 저도 욱하는 성질인데 못참겠어요. 예전보다 조금 나아졌는데 똑같아요. 그래도 예전처럼 막 들이받지는 않죠.
-인천에서 본인만의 역할이 있을텐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할이 뭐냐.(정해성 전남 감독·54)
서포터죠. 주인공이 아니고 조연 역할 하려구요. 주연에서 멀어지니까 편해요. 팬들의 기대치가 부담스럽긴 한데 '내가 갖고 있는 걸 최선을 다해 보여주면 되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해외도 오래 있었고, 이제 인천이 마지막 팀일수도 있을 것 같다. 올시즌 인천에서 K-리그를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 각오로 뛸 생각이니.(이운재·39·전남)
경기하면서 우리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싶어요. 중계를 자주 보지는 않았지만 수준이 많이 올라갔더라구요. 기술도 좋아지고 세밀해졌어요. 재밌을거 같애요. 그나저나 형은 아직도 잘하대요.
-2002년 황선홍은 골 넣고 나한테 안겼고,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에게 안겼다. 당시에 남일이가 골을 넣었다면 누구에게 안겼을 것 같니.(박항서 상주 감독·53)
모르겠어요. 내가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안해봐서, 정말 모르겠습니다.
-우리 수원에서 정말 즐겁게 지냈었는데요. 형, 은퇴하시기 전에 한팀에서 같이 뛰고 싶어요. 기회가 있을까요.(백지훈·27·상주)
조기(축구)에서나 보자.(웃음) 지훈인 내가 진짜 좋아하는 후배 중 한명인데, 니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해서 안타깝다. 작년에 재활하면서 만나보니까 의욕이 떨어져 보이더라. 새 팀에 갔으니 의욕적으로 해봐.
-외국에서 더 경험을 쌓아도 됐을텐데. 한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본인의 생각인지 또 다른 고려사항도 있었는지.(황선홍 포항 감독·44)
여러가지가 있었어요. 다 말할 순 없지만 이 말은 하고 싶어요. 내 결정에 후회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른 분들에게도 내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싶어요.
-이제 필드 플레이어 중에 고참 선수가 됐구나. 이왕 K-리그로 돌아왔으니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신기록에 도전해 볼 생각은 없니.(박경훈 제주 감독·51)
감독님은 제가 진짜 존경하는 분 중 한 명이에요. 같은 팀에서 뛰어보고 싶은 생각도 해봤는데 오퍼가 없으시더라구요. 제주랑 올시즌 첫 경기를 하는데 더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각오하세요.(웃음) 구체적으로 몇 살까지 뛰고 싶다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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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장모님이 많이 챙겨준다. 몸에 좋은거는 다 해주시고. 와이프도 바쁜데 요리해줄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더라. 그나저나 너는 언제 가냐.
-얼마전 개그 콘서트 잘 봤어요. 연예계 쪽에도 소질이 있으신 것 같은데. 방송출연을 통해 본인의 모습을 보여줄 의향은 없는지.(이동국·33·전북)
나보다 니가 더 재능있는거 같던데. 너보고 너 나온 프로그램에 나도 한번 나가고 싶다는 생각해봤다.(웃음) 방송 나오니까 얘기들 많이 하지? 나도 처음에 개그 콘서트 나오기 싫었는데 추억이 될거 같아서 했다. 감독님도, 언론도 니 이름 거론해서 대표 부담 있을거 같애. 부담 갖지 말고, 니가 물론 잘하겠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전북에서 하고 있는만큼 보여주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거다.
-너도 이제 벌써 은퇴할 때가 됐구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유상철 대전 감독·41)
같이 준비해요. 제가 상의하러 갈께요. 저는 형도 그렇고 감독하는 형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저보다 더. 감독 생각은 아직 안해봤어요. 형한테 물어볼게요. 감독하면 좋은지.
-힘든데 고생이 많아요. 축구선수 김남일, 김보민 아나운서의 남편, 서우 아빠까지 세가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가장 어려운 것은 뭔지.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 건가요.(아내 김보민 아나운서·34)
딱히 어려운건 없어. 난 결혼해서 좋다. 결혼 안했다면 지금까지 선수생활도 못했을거 같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다시 태어나도 너랑 결혼할거다. 만약에 늦게 대답하면 또 뭐라고 할거 아냐.(웃음)
괌=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