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놀란' 정해성 감독, 일본 연습경기에서 무슨일이

기사입력 2012-02-12 10:04


전남과 로아소 구마모토의 연습경기가 열린 OZU스포츠파크
구마모토=하성룡 기자

"잔디가 예술이야. K-리그 경기장보다 더 좋아."

정해성 전남 감독이 일본의 축구 열기에 두 번 놀랐다.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잔디를 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관중석을 올려보고는 다시 놀랐다.

11일 일본 구마모토현 오오즈마치에 위치한 OZU 스포츠파크. 이날은 전남과 J2-리그의 로아소 구마모토의 연습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경기장 앞에는 유니폼부터 음식까지 파는 장까지 섰다. 관중석에는 책가방을 둘러 맨 초등학생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동네 주민들이 다 모인 듯 보였다. 아쉬운 장면에서는 관중들의 탄식이, 골을 넣자 박수를 치며 환호성이 터졌다. K-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의 풍경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리그 경기가 아닌 동계 전지훈련 중에 열리는 연습경기라는 것.

OZU 스포츠파크의 관중석 규모는 2500명. J-리그 팀들의 연습이나 구마모토현 중·고등학교 대회 결승전이 열리는 조그만 경기장에 불과하다. 그런데 전남과 로아소 구마모토의 정식경기도 아닌 45분-40분-40분 3세트로 진행되는 비공식 연습경기에 1500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창단 5년째에 1부리그로 승격한 적이 없는 2부리그 군소팀의 연습경기에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관중석이 빼곡히 들어 찬것이다. 한국에서 대부분 관중없이 연습경기를 치르던 전남 선수들이 놀란 것은 당연했다. 정 감독도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에 놀랐단다.

"구마모토에서 연습경기를 여러차례했는데 그때마다 관중 수가 많다. 일본 2부리그 팀인데 이렇게 연습경기에도 관중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부럽다. 어떤 비결이 있을까."

답을 찾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가즈히로 미쯔다 구마모토현 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설명했다.

"지역 언론들의 힘이 크다. 신문과 방송에서 경기가 아니더라도 매일 훈련을 취재나온다. 사소한 얘기까지 저녁 지역뉴스시간에 팀 소식을 전하니 자연스럽게 지역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관중이 없어 힘들었지만 매해 거듭되면서 관중이 늘어 지금은 평균 관중이 8000명정도 된다."

구마모토 지역의 한 방송국은 이날 연습경기를 화면에 담았다. 생중계는 아니어도 녹화중계나, 뉴스를 통해 보고 또 보여준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지역의 팀을 활성화시키자는 붐이 일었다.


정 감독도 화답했다. "스페인에 연수를 갔는데 거기도 팀마다 지역 언론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이런 노력이 팬들의 애정을 더 끌어올리는 것 같다. K-리그 팀들도 팬들의 관심을 끌어올릴 방편이 필요하다."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어떻게하면 전남 광양에도 관중들이 많이 찾아오실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관중들이 있어야 힘이난다. 꼭 경기장을 찾아줬으면 좋겠다."


구마모토=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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