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소집]오만의 오만, 홍명보호가 뿔났다.

최종수정 2012-02-14 13:32

오만과의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둔 홍명보호가 14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오재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오늘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해 중동적응을 마친 뒤 오는 22일 밤 오만과 결전을 펼친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2.14/

홍명보호가 뿔났다. 이게 다 오만의 '오만' 때문이다.

13일(한국시각) "한국에 이겨서 오만의 새로운 축구사를 열겠다"는 하자 알사디 오만 축구협회장의 도발적인 발언이 외신을 탔다. 22일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오만과의 일전을 앞둔 홍명보호의 승부욕에 제대로 불을 질렀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앞두고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


오만과의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둔 홍명보호가 14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윤빛가람이 밝은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오늘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해 중동적응을 마친 뒤 오는 22일 밤 오만과 결전을 펼친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2.14/
"오만의 오만이 화를 부를 것" 승부욕 후끈

14일 밤 출국을 앞두고 파주NFC에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 리틀 태극전사들은 오만의 도발에 약속이라도 한 듯 화끈한 입담으로 맞섰다.

홍명보호의 오른쪽 풀백 오재석이 포문을 열었다. "오만의 오만함이 승부에서 얼마나 큰 화를 부르는지 보여주겠다. 오만이 상상할 수 없는 집중력을 선보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캡틴' 홍정호가 포화를 이어갔다. "오만이 새 역사를 쓰겠다는 기사를 읽었다. 기분 나빴다. 오만의 말이 오직 말뿐이란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오만의 섣부른 도발은 오히려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 그리고 지난 6일 사우디전 무승부(1대1)는 보약이 됐다. 홍정호는 "내 판단이 좋지 않아 실점했다"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실수를 안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윤빛가람은 사우디전 교체투입 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웠던지 "골결정력을 보완하겠다. 지난 9월 오만과의 1차전 때의 좋은 기억(1골1도움)을 되살리고 있다"고 했다.


오만과의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둔 홍명보호가 14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홍정호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오늘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해 중동적응을 마친 뒤 오는 22일 밤 오만과 결전을 펼친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2.14/
20세 이하 월드컵 '그때의 초심'으로…


홍명보호는 승점 8점(2승2무)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만이 승점 7점(2승1무1패)으로 2위다. 오만전에 승리하면 남은 한 경기(카타르·3월 14일)와 무관하게 런던행 확정이다. 각 조 1위만 본선에 직행한다. 2위팀은 아프리카팀과의 험난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런던행을 위한 '단두대 매치'를 앞두고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 신화, 그때의 초심으로 재무장했다. 오재석은 "사우디전 직후 홍 감독님이 3년 전 처음 출발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찾자고 말씀하셨다"고 귀띔했다. 선수들을 다시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다.

올림픽팀 포백라인 오재석-홍정호-김영권-윤석영은 20세 대표팀 시절부터 줄곧 손발을 맞춰온 '절친'이자 홍명보호의 전술과 정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수제자들이다. 오재석-윤석영, 홍정호-김영권은 줄곧 한방을 나눠쓰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서로의 마음을 '이심전심' 읽어낸다. 오만전을 앞두고 자신감 있게 맞서되 경계심은 늦추지 않았다. 9월 1차전에서 만난 오만과는 분명 다른 팀이라는 인식을 함께 했다. "개인기와 전술이 좋아서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을 해야 한다" "원정인 만큼 절대로 선제골을 허용해선 안된다" 저마다의 해법을 제시했다.

"승리하면 올림픽행을 확정한다. 코칭스태프가 행복한 고민을 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오재석의 마지막 약속이 믿음직했다.
파주=전영지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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