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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성남 감독(42)은 201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후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앞에서 "내가 생각해도 난 난 놈이다"라고 말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난 놈' 신 감독은 "이런 말도 성적이 좋아야 나온다"고 했다. 올해도 신 감독의 입을 주목해봐야 할 것 같다. 성남이 심상치 않다. 겨울에 바빴다. 거액을 풀어 윤빛가람 한상운 김성준 황재원 등 국내 선수들과 '라데 조카'로 유명세를 탄 요반치치를 영입했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선수들 중 '난 놈'도 나올 것 같다. 그래서 물었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신 감독에게 '놈·놈·놈'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놈·놈·놈'을 통해 올시즌을 준비하는 신 감독의 구상도 살짝 공개됐다.
③날 놈=성남의 미래다. 신 감독은 "올시즌 히트를 칠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미드필더 전성찬(25)이 '날 놈'의 영예를 안았다. "미드필드에서 뛰는 양이나 볼을 치고 들어가는게 일품이다. 우리나라 미드필더들은 서서 패스를 찔러주는데 얘는 돌파하면서 패스를 한다. 상대에게 상당히 위협적이다. 수비 뒷쪽으로 찔러주는 패스만 보완하면 올시즌 히트 칠 것이다." 전성찬은 프로 데뷔 첫해인 2011년 24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신 감독의 기대치는 훈련을 거듭할 수록 높아지고 있단다.
④신태용보다 뛰어날 놈='윤빛가람이 됐으면 좋겠다. 분명히 빛가람이는 나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볼을 뺏기지도 않고 찔러주는 패스나 타이밍이 현역 중 최고다." 그러나 올시즌 성남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윤빛가람(22)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공격력은 국내 미드필더 중 최고로 꼽히지만 수비력이 약해 '반쪽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바뀔 수 있다고 확신했다. 수비력이 아닌 정신력이 말이다. "본인이 의식만 바꾸면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할 수 있다. 스스로 수비가 약하다는 생각을 안하면 된다. 조금만 내려와서 맨투맨 체크하고 따라가주면 크게 문제될 것 없다. 의식을 바꾸는 것을 내가 도울 것이다."
⑥아쉬운 놈=성남은 올시즌 많은 선수를 영입했지만 K-리그 최고의 대어를 놓쳤다. '뼈주장' 김정우(30·전북)다. 신 감독은 입맛을 다시면서도 아끼던 제자의 선택을 존중했다. 쿨하게 이별을 선언했다.
"못 잡았다. 워낙 전북에서 베팅을 크게 했다. 프로는 돈으로 얘기할 수 밖에 없으니 오케이. 어쩔수 없다. 잘가라 정우야. 전북에서 팬의 기대에 부응해라."
가고시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