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한밤중인 10시 소집하는 이유는

최종수정 2012-02-16 15:16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쿠웨이트전이 '한밤중'인 29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휘슬이 울린다.

최강희호가 드디어 첫 발을 뗀다. 태극전사들은 18일 따뜻한 남쪽 지방인 전남 영암의 현대호텔(목포)에 집결한다. 경기 시각과 짜맞춘듯 소집 시간도 한밤 중이다. 오후 10시다. A대표팀은 해외 원정경기의 경우 출국 시간에 맞춰 한밤에 소집한 적이 있다. 홈경기 일정을 앞두고는 이례적으로 늦은 시각이다.

최 감독은 물리적인 거리를 고려했다. 현대호텔(목포)은 전남 서남부에 위치해 있다. 목포 시내에서 약 30분 떨어져 있다. 전북 출신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낯선 곳이다. 최 감독은 전북 사령탑시절 국내 동계훈련캠프로 영암을 선호해 왔다.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간 활용에 충분한 여유를 주기 위해 아예 10시로 늦췄다.

최 감독도 오후 10시의 여유를 만끽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제2의 고향' 전주에서 약속을 접아 놓았다. 그는 최근까지 '봉동이장'으로 전주를 누볐다. 전주에 들러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후 영암으로 향할 계획이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쿠웨이트전에서 잘못될 경우 더 이상 미래는 없다. 한국은 3차예선에서 승점 10점(3승1무1패·골득실 +8)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레바논(승점 10·골득실 -2), 3위 쿠웨이트(승점 8)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쿠웨이트전에 패하면 최종예선에 오르기도 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물거품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있는 최 감독은 설렌다. 성격상 일단 길이 정해지면 긍정적으로 사고한다. 자신감이 흐르고 있다.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훈련은 19일 시작된다. 사전 준비는 마쳤다. 쿠웨이트의 분석을 끝냈다.

내부 정리만 남았다. 10~20%를 채워야 한다. 그는 "동계전지훈련 중인 국내파의 컨디션이 지금쯤이면 80~90%가 된다. 소집 훈련으로 100%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후 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25일 오후 2시·전주)를 통해 베스트 11을 구체화한다는 복안이다.

최강희호는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친 후 상경해 쿠웨이트전을 최종적으로 대비한다. 최 감독의 실험이 마침내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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