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최(순호) 라인' 구축, 왜

기사입력 2012-02-20 13:40



FC서울이 포항과 강원 사령탑을 지낸 최순호 전 감독(50)을 영입했다. 최용수-최순호, '최-최 라인'을 구축했다.

최순호 감독은 20일 제2의 이청용(24·볼턴) 기성용(23·셀틱)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신설된 미래기획단의 단장에 선임됐다. 1군은 최용수 감독(41), 그 외 선수들의 육성과 훈련은 최 단장이 맡게 된다. 미래기획단은 전례가 없던 획기적인 시도다. 선진 클럽 시스템 구축하기 위한 서울의 야심작이다. 초등학생부터 2군 선수까지의 스카우트와 육성을 담당하게 된다.

그럼 왜 최순호일까. 현역 은퇴 후 프랑스 축구 유학을 다녀온 최 단장은 그동안 유소년 클럽시스템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포항 감독 시절 박원재 황진성 오범석 등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 팀의 주축으로 성장시켰다. 또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스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름값으로도 손색이 없다. 적임자로 판단했다.

서울이 구상한 미래기획단은 시대의 물결이다. K-리그는 올시즌을 필두로 혁신의 길을 걷는다. 환경이 변화된다. 강등제 도입과 함께 선수 선발제도가 개편된다. 현행 드래프트는 단계적으로 축소돼 2016년 신인부터는 완전 폐지된다. 자유선발제가 실시된다. 유망주들을 일찌감치 선점해 체계적으로 관리할수록 구단은 더 튼튼해진다.

최 단장과 구단과 협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미래기획단에는 기획, 스카우트, 지도자팀을 둘 계획이다. 지도자팀의 경우 총감독 아래에 12, 14, 16, 18, 21세 이하 전담 코치를 선임할 예정이다.

대행 꼬리표를 뗀 최용수 감독과의 충돌도 없다. '윈-윈 관계'다. 최 단장은 유망주를 발굴, 육성한 후 공급에 초점을 맞춘다. 유망주의 선택과 활용은 1군 사령탑인 최 감독의 몫이다.

최 단장은 "이전부터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서울이 선구자 역할을 하고 내가 함께하게 돼 무척이나 기쁘다. 유소년 종합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 성인팀에 지속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을 공급하는 젖줄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유럽팀들은 거의 대부분 체계적인 클럽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국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클럽의 주축 선수들을 외부 영입보다는 해당 유소년 팀에서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선진적 클럽시스템의 정착은 이청용 기성용과 같은 선수들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궁극적으로는 FC서울 전력의 핵심 공급원이 될 전망이다. 또 장기적으로 구단의 전력강화는 물론 재정 건성성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래기획단은 새로운 흐름에 대비한 탈출구로 풀이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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