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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성남 일화의 '90라인'은 막강하다.
"90라인의 활약 덕분에 올해 소녀팬들이 성남 홈 경기장을 많이 찾을 것 같다"는 덕담에 홍 철은 "'뽀통령' 가람이 있잖아요"라며 절친에게 슬쩍 공을 미뤘다. '뽀로로'라는 별명과 함께 경남 소녀팬들을 사로잡은 윤빛가람을 언급했다.
알려진 대로 홍 철과 윤빛가람은 막역하다. 지난해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을 오가며 기쁜 일도 많았지만, 뜻하지 않은 마음고생도 적잖았다. 이내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됐다. 홍 철은 "올림픽대표팀에서 (빛)가람이랑 친해졌다. 같은 팀에서 뛰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친구 가람이가 와서 정말 좋다"며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가람이는 까칠하다. 매력적인 경상도 남자 스타일인데 어떨 땐 내가 가람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애정을 토로했다.
홍 철과 윤빛가람 사이에 '최고의 신인' 전현철이 가세했다. 전현철은 윤빛가람의 부경고 동기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발을 맞췄고, 프로와 대학으로 진로가 엇갈린 후에도 틈만 나면 붙어다니며 7년 넘게 돈독한 우정을 이어왔다. '볼 것 안 볼 것 다 본' 사이다. 2012시즌 성남 드래프트 1순위에 빛나는 전현철은 아주대 시절인 2010년 춘계대학리그 1~2학년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무려 12골을 쏘아올렸다. 2학년 말 뜻밖의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8개월여를 쉬었지만 재활 직후 출전한 지난해 U-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또 한번 득점왕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성남행 확정 직후 "심장이 터져나갈 듯이 기뻤다"고 했다. '절친' 윤빛가람과 성남에서 운명처럼 다시 뭉쳤다.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광양 전훈에서 상지대, 명지대전에서 멀티골(2골)을 터뜨리더니, 일본 가고시마 전훈에서도 매서운 골감각을 뽐내고 있다. 프로 3년차를 맞는 동료들에 대해 묻자 웃음부터 터뜨렸다. "가람이도, 철이도 장난기가 진짜 심하다. 정말 재밌다. 그런데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다가도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눈빛이 달라진다. 배울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포지션도, 처한 현실도 제각각이지만, 냉정한 프로세계에서 따뜻한 눈빛이 통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자 '무한 에너지'다. 실력과 우정으로 무장한 '막강 90라인'은 올 시즌 성남 '신공'(신나게 공격)을 이끌어갈 또 하나의 힘이다.
가고시마(일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