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윤빛가람-전현철'성남 절친 90라인의 힘'

최종수정 2012-02-20 08:44

◇성남의 '막강 90라인' 왼쪽 풀백 홍 철과 스트라이커 전현철

올 시즌 성남 일화의 '90라인'은 막강하다.

올해 한국나이로 스물세살이 된 1990년생 동갑내기들이다. 탁월한 실력과 남다른 매력, 튼실한 우정으로 똘똘 뭉쳤다. 공격라인에 전현철, 미드필더에 윤빛가람, 수비라인에 홍 철이 줄줄이 포진했다.

올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성남의 흥행 돌풍은 이들 '90라인'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흥행의 키를 쥔 소녀팬들의 관심 역시 증폭되고 있다.

"90라인의 활약 덕분에 올해 소녀팬들이 성남 홈 경기장을 많이 찾을 것 같다"는 덕담에 홍 철은 "'뽀통령' 가람이 있잖아요"라며 절친에게 슬쩍 공을 미뤘다. '뽀로로'라는 별명과 함께 경남 소녀팬들을 사로잡은 윤빛가람을 언급했다.

알려진 대로 홍 철과 윤빛가람은 막역하다. 지난해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을 오가며 기쁜 일도 많았지만, 뜻하지 않은 마음고생도 적잖았다. 이내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됐다. 홍 철은 "올림픽대표팀에서 (빛)가람이랑 친해졌다. 같은 팀에서 뛰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친구 가람이가 와서 정말 좋다"며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가람이는 까칠하다. 매력적인 경상도 남자 스타일인데 어떨 땐 내가 가람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애정을 토로했다.

물론 짝사랑은 아니었다. 올림픽대표팀의 오만전 소집일인 지난 16일 파주NFC에서 만난 윤빛가람은 "홍 철, 전현철 등 친한 친구들이 있어서 좋다. (성남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같다"는 말로 화답했다. 올림픽대표팀 일정 탓에 올 겨울 광양 전지훈련에 딱 이틀 참가했을 뿐인데도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홍 철은 당초 해외진출을 희망했던 '절친'의 진로에 대해 "성남은 좋은 선택이다. 외국에 나간 만큼 좋은 팀이라고 자부한다. 자신을 알아주는 감독님 밑에서 더 성장한 후 해외에 진출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직언했다. 성남서 나고 자란 '프랜차이즈 스타'답게 신태용 성남 감독과 소속팀에 대한 긍지가 가득했다.

홍 철과 윤빛가람 사이에 '최고의 신인' 전현철이 가세했다. 전현철은 윤빛가람의 부경고 동기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발을 맞췄고, 프로와 대학으로 진로가 엇갈린 후에도 틈만 나면 붙어다니며 7년 넘게 돈독한 우정을 이어왔다. '볼 것 안 볼 것 다 본' 사이다. 2012시즌 성남 드래프트 1순위에 빛나는 전현철은 아주대 시절인 2010년 춘계대학리그 1~2학년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무려 12골을 쏘아올렸다. 2학년 말 뜻밖의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8개월여를 쉬었지만 재활 직후 출전한 지난해 U-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또 한번 득점왕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성남행 확정 직후 "심장이 터져나갈 듯이 기뻤다"고 했다. '절친' 윤빛가람과 성남에서 운명처럼 다시 뭉쳤다.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광양 전훈에서 상지대, 명지대전에서 멀티골(2골)을 터뜨리더니, 일본 가고시마 전훈에서도 매서운 골감각을 뽐내고 있다. 프로 3년차를 맞는 동료들에 대해 묻자 웃음부터 터뜨렸다. "가람이도, 철이도 장난기가 진짜 심하다. 정말 재밌다. 그런데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다가도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눈빛이 달라진다. 배울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포지션도, 처한 현실도 제각각이지만, 냉정한 프로세계에서 따뜻한 눈빛이 통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자 '무한 에너지'다. 실력과 우정으로 무장한 '막강 90라인'은 올 시즌 성남 '신공'(신나게 공격)을 이끌어갈 또 하나의 힘이다.
가고시마(일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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