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행운의 골'과 함께 켜진 대표팀 청신호

기사입력 2012-02-20 12:14


최강희 대표팀 감독(왼쪽)과 기성용. 스포츠조선DB

불안한 징후가 많았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에는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주전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는 두 달째 없었고 경기 감각 저하까지 우려됐다. 최강희호 1기 승선을 앞둔 기성용(23·셀틱)이 소속팀에서 겪는 상황이었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털어냈다. 행운이 기운이 기성용을 휘감았다. 행운의 골이 터지자 그는 함박 미소를 지었다. 기성용이 지난해 12월 19일 세인트 존스턴전 이후 두 달만에 골 맛을 봤다. 셀틱이 20일(한국시각) 끝난 2011~2012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27라운드 하이버니안전에서 스톡스와 멀그루, 후퍼(2골) 기성용의 골을 묶어 5대0 완승을 거뒀다. 셀틱이 4-0으로 앞선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기성용은 후반 32분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터트렸다. 기성용은 커먼스의 슈팅에 재빠르게 발을 갖다 댔고 그의 발에 맞은 공은 직각으로 꺾여 하이버니안의 골망을 갈랐다.

리그 6호골이자 시즌 7번째 골이었다. 4도움까지 묶어 리그에서만 공격포인트 10으로, 시즌 공격포인트는 12(7골-5도움)로 늘렸다.

기성용, 개인과 대표팀에게 모두 반가운 골이다. 기성용은 잦은 부상 이후 떨어졌던 페이스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장염과 허벅지 부상을 겪은 기성용은 부상에서 복귀한 주장 스콧 브라운과 신예 완야마의 활약에 선발출전 기회가 줄었다. 선발출전한지 한 달(5경기)이 넘었다. 그러나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이를 계기로 시즌 초반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주전자리 복귀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은 "성용이가 아픈곳도 없고 몸 상태가 좋다고 했다. 골장면에 대해서는 그냥 웃었다"며 기성용과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쿠웨이트전을 앞둔 최강희호에게도 희소식이다. 최강희 감독은 유럽파 박주영(아스널)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어 경기 감각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기성용의 컨디션도 문제였다. 그러나 우려를 싹 잊게해 줄 골이 터졌다. 전천후 미드필더 김정우(30·전북)가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기성용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최 감독도 고민을 한시름 덜었다. 기성용은 대표팀 합류 전인 25일 자정, 마더웰과 리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경기 직후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대표팀에는 27일 합류한다. 장거리 비행에 따른 컨디션 조절만이 최 감독의 걱정으로 남았다.

한편, 기성용은 생애 첫 리그 우승도 눈앞에 두게 됐다. 셀틱과 선두다툼을 벌이는 레인저스가 파산으로 법정 관리에 들어가 승점 10이 삭감됐다. 셀틱은 승점 68을 기록, 승점 51에 그친 레인저스에 17점 앞서 있다. 리그 15연승의 상승세를 보면 셀틱의 우승은 거의 확정적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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