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자유롭다. 선수들을 크게 옥죄지 않는다. 프로 선수들, 그것도 A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인만큼 자기 관리는 철저하다. 최 감독을 모든 면에서 선수들을 믿는다.
뜻이 있었다. 우선 해외파와 국내파를 구분하는 자체가 의미가 별로 없었다. 이동국과 김두현(경찰청) 등은 모두 한때는 해외파 선수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뛰었다. 다른 선수들도 마음만 먹는다면 K-리그 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뛸 수 있다. 최 감독은 "외국에서 뛰었다고 무조건 해외파라고 한다면 이동국이나 김두현은 '국내파'라기보다는 '전(前) 해외파'로 불러야 한다"고 했다.
선수들간의 위화감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선수들간의 화합을 강조했다. 만약 선수들이 '해외파'와 '국내파'라는 단어에 함몰되어 있다면 한 팀으로 어울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쓰는 말을 바꾸면 생각도 바뀔 것이라는게 최 감독의 노림수였다. 동시에 해외파라고 특별 대우 받는 일은 없음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었다.
마지막으로 팀 스태프들이 입밖에 내서는 안되는 말은 '병풍'이다. 그 단어를 떠올리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A대표팀이 전남 영암에 둥지를 틀면서 훈련장을 방문하겠다는 지역 단체와 공무원들의 요청이 줄을 이었다. 응원하는 마음의 순수한 방문도 있지만 불순한 의도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것도 있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A대표팀을 '병풍'처럼 놓고 기념 사진을 찍을 심산인 사람들도 섞여 있었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은 스태프들에게 그 어떤 종류의 방문이더라도 팀훈련을 방해할만한 것은 정중하게 거절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때문에 스태프들은 유력인사들의 방문을 거절하느라 진땀을 뺐다.
영암=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