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A대표팀 감독(가운데)은 K-리그 전북 현대 지휘 시절 닥공의 근간으로 삼각편대를 세웠다. 22일 전남 영암의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서 실시된 A대표팀 훈련에서 최 감독이 프리킥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닥공의 핵심은 '삼각편대'였다.
루이스를 꼭짓점으로 정훈과 김상식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는 식이었다. 정훈과 김상식은 공격 물줄기를 틈과 동시에 상대 역습을 1차 방어하는 임무를 소화했다. 루이스는 공격에 치중하며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해결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최 감독은 루이스의 공격적인 성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사실상 프리롤에 가까운 형태로 그를 기용했다. 상대 수비를 흔드는 측면 윙어가 양 팔이라면, 삼각편대는 몸통이었다.
최 감독은 전남 영암에서 A대표팀의 기본 축을 공개했다. 이동국의 바로 아래 위치해 있던 섀도 스트라이커가 조금 더 공격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중앙 미드필더가 공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전방 배치되는 형태였다. 공격과 수비의 무게 배분이 확실했던 전북 때와는 달리, 공격 쪽에 보다 더 무게 중심을 실은 모습이다. 결국 실전에는 중앙 미드필더 두 명 중 한 명이 주로 수비와 볼 배급 임무를 맡고, 섀도 스트라이커와 나머지 한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공격을 전개하는 형태로 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팀 구성을 살펴보면 수비와 볼 배급 임무를 수행할 중앙 미드필더 한 명은 기성용(셀틱)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허정무호와 조광래호를 거치면서 확고한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힌 면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셀틱에서 쾌조의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점도 참고대상이다.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이틀 앞두고 A대표팀에 합류하는 문제 탓에 동료와의 호흡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감각이라면 활약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두현은 A대표팀 합류 뒤 쾌조의 감각을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2일 전남 영암의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서 실시된 A대표팀 훈련에서 김두현이 프리킥을 시도하고 있다.
나머지 두 자리는 아직까지 경쟁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최 감독은 박주영(아스널)에게 섀도 스트라이커 임무를 맡길 예정이었다. 그동안 A대표팀에서 보여준 감각과 다 년간의 유럽 무대 경험에 대한 믿음이 크다. 22일(한국시각) 치른 노리치시티와의 2군(리저브) 리그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김두현(경찰청)A대표팀에 합류한 뒤 예상외로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고 있어 최종 선택은 좀 더 기다려 봐야 하는 상황이다. 최 감독이 박주영의 득점 소식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이긴 하지만,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선을 긋는 것도 아직까지 경쟁체제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김상식은 풍부한 경험과 수비 가담능력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공격 수행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전남 영암의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서 실시된 A대표팀 훈련에서 김상식이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도 역시 경쟁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K-리거 중 한 명에게 기회가 돌아갈 공산이 큰데, 김상식(전북)과 하대성(서울), 김재성(상주), 신형민(포항)이 경쟁 중이다. 김상식은 전북 시절 최 감독을 사로잡은 풍부한 경험과 수비 가담능력이 장점이지만, 공격 수행 능력은 떨어진다. 하대성과 김재성은 패스와 공격 가담 능력이 좋은 선수로 꼽히나, 위치 선정과 수비 가담 능력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여줬다. 신형민은 수비 수행 능력은 좋지만 경험과 공격 능력이 다른 경쟁자보다 처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