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나쁜 축구(bad football)'가 아시아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요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본부가 있는 아시아축구연맹은 일본과 중동 두 세력의 각축장이 돼 버렸다. 일본은 그동안 기린, 도시바, 코니카미놀타 등이 꾸준히 AFC를 후원해오면서 자국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중동도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 페트롤리움, Q텔 등이 대거 후원업체로 나서면서 입김을 불어 넣고 있다.
한국 올림픽대표 선수들은 22일(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에서 벌어진 오만과의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았다. 후반 28분, 한국이 3-0으로 앞서자 관중석에서 폭죽이 그라운드로 날아들었다. 그 폭죽에 미드필더 한국영이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흥분한 오만 관중은 골키퍼 이범영 쪽으로 물병과 오물을 마구 투척했다. 놀란 이란 주부심은 서둘러 경기를 중단시켰다. 같은 중동 출신 심판은 경기 감독관과 상의를 했지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렇게 시간이 15분쯤 흐른 후에야 경기가 재개됐다. 심판은 추가시간으로 10분을 주었다. 5분 정도가 공중으로 날아간 셈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사건을 사전에 막지 못한 오만축구협회를 제재해달라고 AFC에 진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기 관중 난동으로 경기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홈팀 협회는 벌금, 무관중 경기, 몰수패 선언 등의 징계를 받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중동이 잡고 있는 AFC가 오만축구협회에 타당한 징계를 줄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지난해 AFC는 수원 삼성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때 그라운드 난입한 관중에 주먹을 휘둘렀던 알 사드(카타르)의 케이타 등에게 아무런 징계를 주지 않았다. 그런 관대한 처분으로 인해 케이타는 전북 현대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 맹활약했고 알 사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제 한국은 중동국가들과 붙을 때는 침대축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침대축구를 감안하고 완벽하게 압도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요즘 중동축구에선 부정 선수가 경기에 출전, 뒤늦게 몰수패 처리되는 경우가 잦다. 오만과 카타르의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2011년 11월28일)에서 카타르가 부정선수를 출전시켜 오만이 몰수승을 거뒀다. 이라크-아랍에미리트전에서도 부정 선수가 나와 이라크가 몰수패를 당했다. AFC 주변에서 중동 국가들끼리 서로 밀어주기 위해 일부러 부정 선수를 내보내 한쪽에 승점을 몰아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금 같은 중동축구가 계속 된다면 전세계 축구팬들은 아시아 축구를 향해 손가락을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